정부, ‘예산 부족’으로 NASA 제안 거절… 항공우주학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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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의 위성을 달까지 보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정부가 예산 부족으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주요 키워드로 '국제 협력'을 꼽으며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지만, 정작 국제 협력 기회 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또 NASA에서 큐브위성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시점이 올해 5월이었기 때문에 개발 시간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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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학계 “국제협력 예산 늘려놓고 중요 기회 불참은 어불성설”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NASA는 지난해 10월 말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아르테미스 2호’에 큐브위성을 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중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는 올해 초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NASA에 전달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안을 받았던) 작년 10월 말에 이미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에도 이 내용을 수차례 설명했지만 최종 예산 의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NASA에서 큐브위성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시점이 올해 5월이었기 때문에 개발 시간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항공우주학계에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말로 예정돼 있던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큐브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됐기 때문이다. 항공우주학계의 한 전문가는 “전문가 집단에 자문이나 정보 등을 요청했으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계 인사는 “다른 예산은 다 줄이고 국제협력 예산을 늘려놓고, 정작 중요한 국제협력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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