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저출산에…'실버세대·골드키즈' 두마리 토끼 잡는다
65세 이상 노인 곧 천만 돌파
식품업계, 초고령화·저출산 겨냥
골드키즈·실버세대 영양식 선보여
식품업계가 초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 격변기를 맞아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건강한 노후에 대한 ‘실버세대’의 관심은 물론, 한 명의 자녀를 공주나 왕처럼 키우는 이른바 ‘골드키즈’ 현상에도 주목한 것이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마이키즈'로 첫발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오는 8월께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인구구조 격변에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환자·시니어를 위한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와 어린이 영양 간식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키즈’를 보유한 대상웰라이프가 대표적이다.
9년 연속 환자용 식품 국내 판매 1위 브랜드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뉴케어는 2018년부터 병원 밖 고령층·중장년층을 대상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왔다. 꾸준한 연구 및 제품 출시로 국내 최다 환자용 영양조제식품 라인업을 갖췄다.
뉴케어는 고령층·중장년층을 위한 일상 속 균형영양식으로도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뉴케어의 2018~2022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51%에 달한다. 대표 제품인 ‘뉴케어 구수한맛’은 2022년 1초에 2팩씩 판매되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당뇨환자의 영양 케어를 돕는 ‘당플랜’ 제품군도 당뇨위험이 있는 일반인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대상웰라이프의 ‘마이키즈’는 2022년 기준 3초마다 1개꼴로 팔린 대표 어린이 영양식이다.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 패키지를 입은 마이키즈는 딸기맛·초코맛·밀크맛으로 구성됐다. 아이들 성장의 필수적인 3대 영양소와 22가지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마이키즈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3000만팩을 돌파했다. 마이키즈의 건강기능식품 라인을 통해서도 ‘튼튼 홍삼 젤리’,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정관장, hy 등도 시니어·키즈 공략
대상웰라이프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식품업체들도 실버세대와 골드키즈를 겨냥한 ‘투트랙’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은 작년 9월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匠水:律)’을 선보이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억력·인지력 개선에 특화된 ‘장수:율 지(知)’에 이어 최근 근육 건강을 위한 ‘장수:율 근(筋)’, 혈행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장수:율 혈(血)’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정관장은 지난해 9월에 어린이 성장 단계별 맞춤 설계를 강화한 ‘홍이장군’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홍삼에 어린이들의 각 성장 단계에 적합한 부원료를 담아 설계한 ‘홍이장군 1~3단계’ 리뉴얼 제품은 출시 직후인 2023년 9월~11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위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홍이장군 아연 젤리스틱’도 새롭게 선보였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케어온’을 통해 성장세인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레시 매니저 채널을 보유해 정기배송과 대면 대응이 가능한 만큼, 자녀가 제품을 주문하면 부모님 자택 및 병원·요양시설로 제품을 전달해 안부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Hy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에 어린이 성장과 면역에 필요한 요소를 담은 어린이 발효유 ‘MPRO키즈’도 지난해 5월 새롭게 리뉴얼됐다. 부모들이 민감해하는 당 함량을 시중 유사 제품 대비 25% 줄였다.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헬씨누리’(시니어), ‘아이누리’(어린이) 등 생애주기별 솔루션을 적용한 급식 식자재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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