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트렌드 허브] 아이돌 콘서트 실황 영화 ‘싱어롱’ 상영관 체험기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 2024. 1. 26. 16:25
[Pop Culture] 콘서트를 영화관에서 본다고?
응원봉 흔들고, 떼창도 가능한 싱어롱관 체험기
응원봉 흔들고, 떼창도 가능한 싱어롱관 체험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 엔터 산업 중에서도 공연계의 타격이 컸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콘서트장에 운집이 어려워지며, 팬들이 아티스트를 만나는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대면 팬미팅을 비롯,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공간이 열리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영화관은 ‘K팝 콘텐츠’ 상영과 ‘싱어롱(Sing-along)’ 이벤트를 통해 오프라인 현장감의 매력을 제공하기 시작하며 엔데믹 시대에 와서도 잇따라 흥행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 수가 빠르게 줄어든 극장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화 외에도 체험형 전시, 강연, 스포츠, 연극 등의 문화 콘텐츠 상영 관람을 통해 다양성을 키우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형식의 K팝 콘텐츠, 콘서트 실황 영화(콘서트 필름) 등은 극장, 팬,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상당수 만족감을 제공한다. 팬들 입장에서 콘서트 실황 영화는 오프라인 콘서트와는 별개로 미공개 콘텐츠를 스토리텔링 형식을 통해 전하며 관람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싱어롱’ 같은 이벤트 상영관이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돌비 애트모스’, 고화질 형식의 ‘IMAX’ 상영관 등이 확대되며, 콘서트 실황 영화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시점으로 무대의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형식의 K팝 콘텐츠, 콘서트 실황 영화(콘서트 필름) 등은 극장, 팬,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상당수 만족감을 제공한다. 팬들 입장에서 콘서트 실황 영화는 오프라인 콘서트와는 별개로 미공개 콘텐츠를 스토리텔링 형식을 통해 전하며 관람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싱어롱’ 같은 이벤트 상영관이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돌비 애트모스’, 고화질 형식의 ‘IMAX’ 상영관 등이 확대되며, 콘서트 실황 영화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시점으로 무대의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비투비, 세븐틴, 아이유, 에스파, NCT Dream, 임영웅 등 국내 아티스트 콘서트 실황 무대뿐만 아니라 최근엔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영화 개봉도 이어지는 중이다.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 일본 소프트 록밴드 자드, 그리고 지난해엔 세계적인 팝 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콘서트 라이브 실황 <빌리 아일리시: 라이브 앳 디 오투(확장판)>가 상영하기도 했다.
영화 보며 응원봉 흔들고 떼창도 함께
‘싱어롱(Sing-along) 상영관’ 체험기
아이돌 초창기라 불리는 1~3세대 시기, 당시 학생이었던 에디터에게 익숙한 아이돌 문화라 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장면들이었다. 방과 후 방송 녹화 현장을 찾거나, 은행에서 기다린 끝에 공연 티켓을 사던 친구들도 종종 있었다. 이후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공연 시장 역시 커져갔고,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콘서트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에디터 역시 그곳을 자주 찾곤 했다. 그런 내게 ‘아이돌 콘서트 실황 영화’라는 문화는 다소 어색했지만, 한편으론 신선하게 다가왔다.
‘싱어롱(Sing-along) 상영관’ 체험기
올해 초 1세대 원조 아이돌 그룹 ‘god’의 콘서트 실황 영화 <god’s MASTERPIECE the Movie>(이하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가 개봉했다. 개봉일을 앞두고 god의 팬인 지인 A와 연락이 닿았다. 2000년대 god는 ‘국민 그룹’이라 불릴 정도로, 에디터 역시 god 앨범의 타이틀곡 대부분은 따라 부르고, 수록곡 역시도 상당수 흥얼거릴 수 있다. 그만큼 추억과 애정이 있었던 터라, A가 영화를 보러 가는 날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지난 1월20일, 자칭 ‘(윤)계상 부인’ A와 함께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 관람에 나섰다.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는 god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투어 콘서트 ‘god’s MASTERPIECE’의 콘서트 실황 영화로, 서울 KSPO돔, 대구, 부산으로 이어진 그들의 여정이 영화관까지 이어진 사례다.
최근 아이돌 콘서트 실황 영화들은 개봉 주차별로 특별한 이벤트관이 오픈되는데, <지오디 마스터피스더 무비>는 개봉 1주 차엔 무대 인사가, 개봉 2주 차엔 응원봉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관람할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이 열렸다(관람 중 응원봉 소지 가능 여부, 싱어롱 여부가 사전 공지돼 있다). A와 나는 일찌감치 싱어롱 상영관을 알아보고 좌석 두 자리를 예매했다.
지난 1월20일, 자칭 ‘(윤)계상 부인’ A와 함께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 관람에 나섰다.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는 god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투어 콘서트 ‘god’s MASTERPIECE’의 콘서트 실황 영화로, 서울 KSPO돔, 대구, 부산으로 이어진 그들의 여정이 영화관까지 이어진 사례다.
최근 아이돌 콘서트 실황 영화들은 개봉 주차별로 특별한 이벤트관이 오픈되는데, <지오디 마스터피스더 무비>는 개봉 1주 차엔 무대 인사가, 개봉 2주 차엔 응원봉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관람할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이 열렸다(관람 중 응원봉 소지 가능 여부, 싱어롱 여부가 사전 공지돼 있다). A와 나는 일찌감치 싱어롱 상영관을 알아보고 좌석 두 자리를 예매했다.
영화 관람 당일, A가 여분의 ‘하풍봉’을 빌려줬다. god의 공식 컬러 하늘색과, 1세대 아이돌 응원법 중 하나인 풍선이 합쳐진 ‘하늘색 풍선’은 god를 대표하는 단어로, ‘하풍봉’은 하늘색 풍선을 본 딴 god의 공식 응원봉이었다. 상영관 입장 후 좌석에 앉으니 금세 빈 자리들이 차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어색해서 노래 부르는 분위기가 저조하면 어떡하지”라는 A의 걱정에, “어색하더라도 신나게 떼창(제창)하는 노래가 나오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노래방 시간 1분을 남겨두고 소찬휘 ‘Tears’를 선곡하고, 또 해외 내한가수를 100% 만족시키는 ‘떼창의 민족’에게서 나오는 믿음이랄까. 관람 준비를 하던 중 좌석 여기저기서 보이는 하풍봉도 안심하고 목을 풀라는 신호 같았다.
영화가 시작하자 god 멤버들의 인터뷰가 먼저 흘러 나왔다. 그 뒤 이어지는 셋리스트 첫 곡 ‘나는 알아’(2001). 영상 속 콘서트장의 팬들의 함성에 맞춰서 상영관에도 하늘빛 장관이 펼쳐졌다. 영화 시작 전 어색함도 잠시, 상영관 내에서 잔잔한 떼창이 이어졌다. 나도 A에게서 빌린 하풍봉을 앞뒤, 양옆으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얼마 후 god의 대표 댄스곡 ‘애수’(1999)가 나오자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 작은 영화관이 콘서트장 스탠딩 같은 분위기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중간에 삽입된 인터뷰나, 콘서트 대화 장면에서는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관람객들은 곧바로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에 빠져들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어색해서 노래 부르는 분위기가 저조하면 어떡하지”라는 A의 걱정에, “어색하더라도 신나게 떼창(제창)하는 노래가 나오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노래방 시간 1분을 남겨두고 소찬휘 ‘Tears’를 선곡하고, 또 해외 내한가수를 100% 만족시키는 ‘떼창의 민족’에게서 나오는 믿음이랄까. 관람 준비를 하던 중 좌석 여기저기서 보이는 하풍봉도 안심하고 목을 풀라는 신호 같았다.
영화가 시작하자 god 멤버들의 인터뷰가 먼저 흘러 나왔다. 그 뒤 이어지는 셋리스트 첫 곡 ‘나는 알아’(2001). 영상 속 콘서트장의 팬들의 함성에 맞춰서 상영관에도 하늘빛 장관이 펼쳐졌다. 영화 시작 전 어색함도 잠시, 상영관 내에서 잔잔한 떼창이 이어졌다. 나도 A에게서 빌린 하풍봉을 앞뒤, 양옆으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얼마 후 god의 대표 댄스곡 ‘애수’(1999)가 나오자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 작은 영화관이 콘서트장 스탠딩 같은 분위기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중간에 삽입된 인터뷰나, 콘서트 대화 장면에서는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관람객들은 곧바로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에 빠져들었다.
이날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콘서트 현장과 싱어롱 상영관 내에서 ‘fangod’(팬지오디, god 팬클럽 이름)들이 동시에 ‘응원법’을 외칠 때였다(가수들의 음악방송 현장이나, 콘서트장에선 일부 노래에 맞춰 팬들이 코러스처럼 공식 응원법을 넣는다). 마치 불문율처럼, 노래 ‘거짓말’(2000)의 응원법 “g!o!d!짱!” 이후에는 모든 팬지오디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에서 멤버들의 인터뷰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 생각하고 좋아해달라고 할 순 없지만, 평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있다가 이런 콘서트 통해 함께 모여서 힐링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런 쉼터가 되고 싶다’는 것.
영화를 보고 온 날 이후, A와도 대화 중 때때로 이날의 추억을 되새기곤 한다. 그리고 나중에도 god 콘서트 필름이 또 한번 개봉한다면 함께 보러 가자는 약속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일상이 멈추었을 때도, 그리고 바쁜 현생에 치여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과, 또 먼 해외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문화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마주하고, 떼창을 부르며, 마음껏 응원법을 외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이것이 현재의 콘서트 필름이 선물하는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에서 멤버들의 인터뷰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 생각하고 좋아해달라고 할 순 없지만, 평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있다가 이런 콘서트 통해 함께 모여서 힐링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런 쉼터가 되고 싶다’는 것.
영화를 보고 온 날 이후, A와도 대화 중 때때로 이날의 추억을 되새기곤 한다. 그리고 나중에도 god 콘서트 필름이 또 한번 개봉한다면 함께 보러 가자는 약속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일상이 멈추었을 때도, 그리고 바쁜 현생에 치여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과, 또 먼 해외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문화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마주하고, 떼창을 부르며, 마음껏 응원법을 외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이것이 현재의 콘서트 필름이 선물하는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More Insight…영화관 MD 상품으로 콘서트 추억을 남기다]
에디터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샤이니 콘서트 실황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 관람 당시 ‘스페셜 티켓’을 받았다. 샤이니의 시그니처 컬러(펄 아쿠아 그린)로 꾸며진 해당 티켓 뒷면에는 콘서트 셋리스트, 싱어롱이 가능한 노래 표시까지 안내돼 있었다. 겉보기에도 특별한 ‘소장 가치가 있는 티켓’ 이벤트 상품이, 영화의 추억을 남긴 것이다. 이번 <god’s MASTERPIECE the Movie> 관람 때는 이벤트 상품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받았다. 영화 관람 후 티켓 판매 부스에서 영화 관람표를 인증하면 1인당 1장씩 사진 수령이 가능했다. 스페셜 티켓과 폴라로이드 사진 모두 에디터의 티켓북(티켓을 모을 수 있는 앨범 형태의 바인더)에 담겨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의 경우 국내 공연 실황 영화 최초로 IMAX 개봉을 확정하며 CGV 씨네샵에서 오리지널 굿즈 2종을 한정 판매했다. 해당 굿즈는 ‘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콘서트 당시 아이유의 비하인드컷 30매가 담긴 엽서 컬렉션과 콘서트의 감동을 재현한 아크릴 키트로 구성돼 있었다. 이처럼 ‘영화관×아이돌 콘서트 살황 굿즈’는 콘서트 당시의 추억을 담으며 영화의 감동을 특별하게 남기는 수단이 되고 있다.
에디터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샤이니 콘서트 실황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 관람 당시 ‘스페셜 티켓’을 받았다. 샤이니의 시그니처 컬러(펄 아쿠아 그린)로 꾸며진 해당 티켓 뒷면에는 콘서트 셋리스트, 싱어롱이 가능한 노래 표시까지 안내돼 있었다. 겉보기에도 특별한 ‘소장 가치가 있는 티켓’ 이벤트 상품이, 영화의 추억을 남긴 것이다. 이번 <god’s MASTERPIECE the Movie> 관람 때는 이벤트 상품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받았다. 영화 관람 후 티켓 판매 부스에서 영화 관람표를 인증하면 1인당 1장씩 사진 수령이 가능했다. 스페셜 티켓과 폴라로이드 사진 모두 에디터의 티켓북(티켓을 모을 수 있는 앨범 형태의 바인더)에 담겨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의 경우 국내 공연 실황 영화 최초로 IMAX 개봉을 확정하며 CGV 씨네샵에서 오리지널 굿즈 2종을 한정 판매했다. 해당 굿즈는 ‘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콘서트 당시 아이유의 비하인드컷 30매가 담긴 엽서 컬렉션과 콘서트의 감동을 재현한 아크릴 키트로 구성돼 있었다. 이처럼 ‘영화관×아이돌 콘서트 살황 굿즈’는 콘서트 당시의 추억을 담으며 영화의 감동을 특별하게 남기는 수단이 되고 있다.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CJ CGV, 이승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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