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자’ 신네르, 멜버른에 쌓인 조코비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행
호주오픈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프랑스오픈의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만큼이나 난공불락의 존재였다. 지금까지 단일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10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프랑스 오픈에서 14번 우승한 나달, 그리고 호주 오픈에서 10번 우승한 조코비치 둘 뿐이었다.
이런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했다. 자신보다 14살 어린 2001년생 ‘신흥 강자’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의 완벽한 경기력이 조코비치를 넘어섰다.
신네르는 26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1(6-1 6-2 6-7 6-3)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신네르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다.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에게 0-3으로 패한 뒤 호주오픈 33연승을 이어오던 조코비치는 햇수로는 6년, 날짜로는 2195일만에 패배를 당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만 올라가면 그 대회는 무조건 우승을 차지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었으나, 이날 신네르에게 패하며 그 징크스가 처음으로 깨졌다.
조코비치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됐으나, 1세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신네르가 게임스코어 조코비치의 첫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3-0으로 훌쩍 달아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조코비치가 자신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힘겹게 지켜냈지만, 이후 신네르가 다시 3게임을 연달아 따내 1세트를 쉽게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1-1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해 다시 앞서 나가더니, 불과 2게임만 내주고 2세트마저 가져왔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조코비치가 아니었다. 3세트에서도 신네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필사적으로 지켜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한 조코비치는 6-6에서 연달아 2포인트를 따내며 가까스로 3세트를 따냈다. 이번 대회 8강까지 무실세트를 이어오던 신네르가 처음으로 내준 세트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게임스코어 1-1에서 신네르가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조코비치의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5-3에서 신네르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턴 게임에서 그 누구보다 강한 조코비치지만, 이날 신네르를 상대로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신네르는 이어 열리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전의 승자와 오는 28일 결승에서 대결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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