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전술 설명 불가' 정몽규 회장 하 무너진 시스템, 졸전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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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보다 무서운 것은 무너진 시스템이다.
우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다.
조 1위로 가면 가능했던 일본-이란을 피하는 대진은 받았지만, 최악의 경기력에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이는 곧 정몽규 회장의 체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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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이형주 기자 = 졸전보다 무서운 것은 무너진 시스템이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전 한국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 대진이 바뀌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우리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우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다. 리드를 내준 적도 있었던 한국은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 1위로 가면 가능했던 일본-이란을 피하는 대진은 받았지만, 최악의 경기력에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이 경기력도 우려스럽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느냐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역할을 했고, 대한축구협회(KFA)를 주도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를 해내고 있느냐에는 의문이다. 이는 곧 정몽규 회장의 체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재임하던 시절에도 KFA의 수장은 정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대한 것은 전력강화위원회에 일임했다. 때문에 당시는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감독이 KFA의 부회장이자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또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이 전무 이사로로 협회 업무를 주도했다.
2020년 당시도 대표팀은 흔들렸다. 벤투 감독은 2019년 아시안컵에서 8강이라는 실패를 만들었다. 이후 2020년 평가전에서도 그리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그가 주구하는 빌드업 중시 축구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판곤 위원장은 한준희 현 KFA 부회장이자, 전력강화위원회 소위원장과 함께 빌드업 중시 축구를 '능동적 축구', 영어로 프로액티브 축구라는 개념으로 대중에게 설명했다. 축구 전술의 전문가인 한준희 위원장과 함께 대중에게 벤투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알린 것이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벤투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소상히 설명해 믿음을 줬던 김판곤 위원장이다. 이 설명을 통해 대중들은 믿음을 주게 됐고, 이는 월드컵 원정 16강으로 이어졌다.
당시 김판곤 감독이 무조건적인 이해를 구한 것만도 아니다. 믿음은 주지만, 매 경기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한 평가로 벤투 체제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제 아무리 벤투 감독이라도 아웃될 수 있었다. 이는 연령별 대표, 여자 대표팀 등에도 적용됐다.
현재는 대표팀을 평가하는 체제와 이후 피드백을 전달하는 구조가 있냐가 의문이다. 정몽규 회장이, 아니면 정몽규 회장 체제가, 그것도 아니라면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과 실책에게 대해 설명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그것보다도 클린스만의 성과와 실책을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은 돌아가고 있을까. 어떤 강팀이라도 지거나 비길 수 있다. 우리 역시 말레이시아와 나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바뀌는 것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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