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價 인상에도..."연말이면 중소 제조사 줄도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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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중소 레미콘 제조사 대표 A씨는 26일 수도권 레미콘 가격 협상 결과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전날 협상에서 1루베(㎥)당 레미콘 납품단가를 지난해 8만87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5000원(5.6%)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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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중소 제조사들은 다 문 닫아야할 겁니다"
경기도의 한 중소 레미콘 제조사 대표 A씨는 26일 수도권 레미콘 가격 협상 결과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전날 협상에서 1루베(㎥)당 레미콘 납품단가를 지난해 8만87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5000원(5.6%)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레미콘 업계는 단가를 9만6200원으로 8.5%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원자잿값 상승분을 감안한 요구안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멘트는 가격이 12%, 골재는 6~8% 올랐다. 시멘트는 레미콘 제조 원가의 30%, 골재는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원가 20%를 차지하는 운송비도 올 상반기 중 레미콘 트럭 차주들과의 인상 협상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건설기계 수급조절 제도로 레미콘 트럭의 증차를 제한했기 때문에 차주들의 협상력은 강해진 상황이다.
같은 조건에서 광주·전남은 가격을 6.25%, 강원도는 8.1%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레미콘 가격은 통상 매년 초 수도권에서 타결된 협상 결과가 '바로미터' 역할을 해 타지역에서의 가격 합의로 이어졌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팔라 생존에 위협을 느낀 제조사들이 곳곳에서 수도권보다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전국 곳곳에 레미콘 공급 중단, 공사장 셧다운이 우려되다가 수도권 협상이 타결되면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인상 폭이 레미콘업계의 기대보다 작아 지방마다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방의 모 레미콘 제조사 대표는 수도권 협상 결과를 듣고 "재료비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조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잿값이 상승하면 납품단가에 자동으로 반영하는 납품대금연동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레미콘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 제조사가 수두룩하다. 납품기업과 수요기업이 상호 합의하면 연동제를 따르지 않아도 되는 조항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에 마지막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그때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했다"며 "그런 와중에 시멘트 가격이 추가 인상됐는데 이를 또 한번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피해가 누적되면 결국은 중소 제조사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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