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 한 자릿수 성장"…투자는 계속(종합)

이다솜 기자 2024. 1.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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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실적설명회
전기차 수요 주춤에…"시장 일시적 변화"
수요 견조한 북미에 집중…성장 모멘텀 유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지금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전기차 시장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다만 회사 측은 투자는 예년 수준을 이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현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기차 성장률 20%대…수요 견조한 북미 집중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전기차 수요 성장률은 20% 중반으로 그간 성장세에 비해 일시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만큼 성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퍼스트 무버'로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엔솔은 특히 북미 지역 성장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전기차 보급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이 내다보는 올해 북미 전기차 수요 성장률은 3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의 둔화 폭이 가파른 탓에, 현재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조절하는 상황이다.

김경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기획관리 담당은 "작년 중순부터 유럽 지역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 물량을 조정했다"며 "당사도 지난해 4분기부터 폴란드 법인의 공장 가동률을 조정했고 재고 수준도 하향했으며, 이로 인해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불안 상황과 보조금 추가 축소 등으로 유럽 고객사의 수요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보인다"며 "라인 운영 효율화 추진, 리소스 투입 조정, 비용 절감 등 운영상 비효율 개선에 집중해 물량 감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의 주 원재료인 리튬이 지난해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도 악재다. 리튬 가격은 현재 고점 대비 80% 하락한 kg당 평균 14달러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 CFO는 "올해 상반기까지 양극재 및 배터리 가격이 이러한 영향권 내 있을 것으로 예상돼, OEM의 재고 운용 기조가 당분간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있다"…올해 투자 예정대로 진행

올해 성장을 위한 기회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OEM들의 적극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에 대한 의지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탈 가격 하락세로 현재 OEM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수요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캐파(CAPA·신규 시설) 증설을 이어가는 등 올해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은 "작년에 약 10조9000억원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집행했으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캐파 집행 금액이 예상된다"며 "현재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 기준 투자 규모는 2026년부터는 점진적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매년 매출 성장을 통해 창출되는 이익을 1순위로 활용하고, 외부 차입을 적절히 활용해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확보한 장기 저리 차입금과 같은 정책 자금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입장이다.

포트폴리오 강화…"하반기부터 46시리즈 생산"

한편 회사 측은 미래 준비를 위해 보급형 신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CFO는 "소형 전지 사업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원통형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작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GWh(기가와트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CFO는 "여러 외부 요인들로 인해 올해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이지만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을 준비하고, 원가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는 등 미래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조7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6380억원으로 110.1%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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