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알와크라] 역대급 졸전 후 '싱글싱글'...경각심 없는 클린스만, '대한민국 감독'다운 모습인가?

알 와크라(카타르) = 최병진 기자 2024. 1. 26. 1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그야말로 허허실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역대급 졸전이다. 한국은 전반 20분 정우영의 헤딩골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6분 할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0분 뒤에는 아르피에게 페널티킥(PK)을 내줬다. 결국 스코어는 1-2로 뒤집혔다.

한국은 재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면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손흥민의 PK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에 모랄레스에게 극장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대회 시작 후 조별리그에서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바레인과의 1차전도 동점골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고 요르단전에서는 겨우 무승부를 따냈다. 그 불안함은 최약체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여전했고 용납할 수 없는 내용과 결과를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멤버를 보유하고도 축구 스타일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술뿐 아니라 상대의 전략에 대응하는 대비책 또한 부실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경각심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양 팀에서 6골이 나왔다”라고 했다. 상대적 약체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대한민국 감독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클린스만의 여유는 기자회견 내내 계속됐다. ‘3경기에서 6골을 허용한 수비진으로 우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웃으며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더욱이 극장골을 실점한 후에도 웃음을 짓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포착됐다. 막판 실점에 허탈한 웃음인지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에도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에서 특유의 미소와 화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경각심을 갖고 팀을 이끄는 수장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소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사진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