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전망치,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역전
한은 “IMF, 엔저 상황 장기화한다고 본 듯”
2024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1인당 GDP 전망치가 일본을 추월한 것은 IMF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6일 IMF가 내놓은 2024년도 전망치를 보면 한국은 올해 1인당 GDP 3만4653달러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2위에 올랐다. 일본은 3만4554달러로 한 단계 아래인 33위를 기록했다.
IMF가 1인당 GDP 통계를 집계한 첫 해인 1980년에는 한국의 1인당 GDP는 1714달러로 일본(9659달러)의 17.1% 수준이었다. 일본은 2012년 4만917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3만3853달러로 주저앉은 뒤 2023년에는 3만3949달러까지 1인당 GDP가 감소했다.
한국은 1994년 처음 1만불을 넘은 뒤,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8271달러로 내려앉았다가 2006년 2만불 고지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3만1600달러를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이후 한국이 일본의 1인당 GDP를 뛰어넘는 전망치가 나온 것은 44년만에 처음이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DP는 2017년부터 한국이 이미 일본을 앞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구매력평가(PPP·Purchasing-Power Parity)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1인당 GDP는 2017년 기준 4만100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4만827달러였다. PPP를 기준으로 한 GDP는 물가와 통화가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이런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은 ‘엔저 효과’를 언급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IMF의 1인당 GDP 전망치는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나 인구 증가율, 환율 등을 종합해 내놓은 것”이라며 “IMF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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