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도 국민의힘 떠난다…제3지대 향할 듯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국민의힘과 합당하기 전 국민의당에서 제3지대 활동을 했던 권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세력 확대를 모색하는 제3지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26일 통화에서 “29일 탈당한다”며 “당 지도부에도 탈당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탈당 후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등이 행선지 후보로 꼽힌다.
권 의원은 “난 제3지대에 오래 있었고 그 실패를 봤던 사람”이라며 “지금 출연하고 있는 제3당들이 제3지대의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나 그런 부분들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행선지를 결정할 시점은 내달 설 연휴 이후로 전망된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2013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축소 은폐 지시를 폭로하고 사표를 낸 후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지역구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순번 3번으로 3선에 올랐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강하게 반대했고, 합당 전 국민의당에 제명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고, 그해 5월 양당의 합당으로 여당 의원이 됐다.
권 의원은 2022년 6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고, 이후 이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엄중 주의’를 받았다. 그해 12월에는 이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에서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12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이달 이태원참사특별법 표결 때도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다른 여당 의원들과 달리 회의장에 남아 찬성에 투표했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소속이 됐어도 제3지대로 선출된 의원이 해야 하는 역할들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서 의정 활동 기간에 그런 소신을 갖고 일을 했다”며 “이제 의정 활동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니 탈당을 해서 정리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으로 의원직을 잃게 된다. 권 의원이 탈당 날짜를 오는 29일로 잡은 것은 비례대표직이 승계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5월29일) 120일 전인 오는 30일부터는 권 의원이 탈당해도 비례대표 승계가 안되기 때문이다. 의원직은 국민의당 비례 4번이었던 김근태 전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에게 승계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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