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800억 샀는데… 코인 약세에 가파르게 빠진 미국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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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덩달아 오르던 해외 가상자산 관련주 주가가 대폭 내렸다.
시장의 기대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여서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여전히 기대감이 남은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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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덩달아 오르던 해외 가상자산 관련주 주가가 대폭 내렸다. 시장의 기대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여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서학개미'도 코인베이스 주식을 한 달간 1800억원어치 구매해 적잖은 피해를 봤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달간(지난해 12월26일~올해 1월25일)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베이스(NASDAQ:COIN) 주식을 1억 3831만달러(약 1846억 7645만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 15위였다.
비트코인의 강세로 코인베이스 등 해외 블록체인 관련주는 국내 투자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3개월간(지난해 10월26일~올해 1월25일)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 주식을 3억 741만달러(약 4104억6007만원)어치,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NASDAQ:MARA)를 2억3234만달러(3103억 4452만원)어치 매수했다.
두 종목의 강세는 비트코인보다 더했다. 인베스팅닷컴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비트코인이 연초 가격에서 연말 최고가까지 168.96% 오를 때 코인베이스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연간 최고 457.7%, 820.58% 올랐다. 변동률도 비트코인(155.6%)에 비해 코인베이스(391.44%)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586.84%)가 높았다.
그만큼 하락세도 가팔랐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이후 4만80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가 이날 기준으로 3만9000달러~4만달러대를 횡보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의 최고가 비교하면 18%대 하락한 모습이다. 코인베이스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같은 기간 최고가와 비교하면 전날까지 각각 35.41%, 48.01% 내렸다.
올해 들어 해외 가상자산 관련주의 약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고 이튿날 코인 베이스의 주가는 6.7%,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주가는 12.6% 내렸다. 이후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면서 관련주 주가는 더 빠지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관련 종목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라며 "비트코인 반감기가 100일도 남지 않았음에 따라 반감기로 인한 수익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주가에 반영되는 중"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는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NASDAQ:RIOT) 등이 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여전히 기대감이 남은 점은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오르면서 관련주에도 다시 매수세가 모일 수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감은 잔재하지만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점진적 제도권 진입과 이에 따른 기존 업체들의 시장 지위 확보 노력이 잇따르며 우호적 환경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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