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 닮아 캐스팅”…‘솔로지옥3’ 이진석, 진정성 논란에 답하다[인터뷰]
“스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었어요.”
‘솔로지옥3’ 출연자 이진석이 진솔한 얘기를 꺼냈다.
23일 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한 이진석이 스포츠경향 사옥을 찾았다. 종영 후 십여 개 매체를 다니며 인터뷰했다는 이진석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근래 일만 해서 과로가 왔다. 오늘 일정이 없으면 관희 형, 하빈이랑 운동을 할까 했다. 저녁엔 카페 직원들이랑 회식하기로 했다. 맛있는 것 좀 먹이려고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총 4개 카페를 운영하는 이진석의 하루는 일과 운동으로 가득했다. 다른 관심사를 물어도 거듭 “시간이 없다”고 했다.
“서울에 산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언주역에 있는 카페에 매일 나가고 있죠. 평소엔 별로 꾸미지도 않아요. 자영업자들은 다 비슷할 거예요. 밝은 옷을 입어봤자 커피가 다 튀거든요. ‘솔로지옥’을 본 팬분들이 카페에 많이 찾아오세요. 그래서 선크림을 바르거나 머리 정도는 하고 가죠. 외국에서도 반응이 좋은 프로라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가까운 나라에서 특히 많이 오세요. 웬만하면 사진은 다 찍어드리고 있어요.”
카페 등에서 이진석의 실물을 봤다면 공감할 거다. 카메라가 미처 담지 못한 샤프한 매력이 있다. 특히 그 뚜렷한 코는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무언가였다.
“학창 시절이요? 한가닥 했죠. (웃음) 농담이고요, 좋게 봐주시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엔 피시방을 좋아해서 멋 부리는 데 관심이 없었어요. 대학에 간 후로 좀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운동은 스물다섯쯤 시작했어요. 건강이 안 좋았는데 밸런스를 찾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 하다 보니 재미도 붙고 욕심도 생겨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보여지는 것도 좋지만 멘탈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꾸준히 웨이트 하려면 인내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고, 규칙적이어야 하죠. 좋은 몸을 얻으려면 식단 조절도 해야 하니 절제력이 생기더라고요. 인생에 접목하면 장점뿐이에요.”
이진석이 ‘솔로지옥3’ 전편을 보지 않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이진석은 “남들 관심 없어서 제 것만 잘라봤다. 볼 시간도 많이 없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평소 TV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고, 아는 연예인도 몇 없다고 했다. 일과 운동 외길인생을 걷던 그는 어쩌다 ‘솔로지옥3’에 합류했을까.
“어느 날 엔터테인먼트 쪽 일을 하는 지인이 유튜브나 광고 촬영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가볍게 그렇다고 했더니 미팅을 잡아준 게 ‘솔로지옥’이었어요. 사실 처음엔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미팅하고 발탁이 됐는데도 양날의 검이라 생각해 한번 거부했죠. 이때 피디님이 다시 한번 설득하기도 했고, 주변 지인들도 많이 부추겼어요. 무엇보다 믿고 따르는 현명한 형이 있는데 ‘전 세계 무대에 언제 서보겠냐’고 하더라고요. 짝을 찾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었고요. 여러 고민 끝에 나가게 됐죠.”
‘솔로지옥’ PD가 이진석을 잡은 덴 전 시즌 스타, 덱스의 영향도 있었다. 본인은 조심스러워했지만 확실히 닮은 구석이 보였다.
“덱스 씨 닮았다고 몇 번 듣긴 했는데 팬분들이 욕할 것 같아요. (웃음) ‘솔로지옥2’가 방송된 재작년쯤 장발이어서 닮았다는 말을 더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제작진 측에서) 덱스 닮은 걸 노리고 캐스팅했다고 듣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미지가 방송이랑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메인 피디님은 ‘빵’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하셨고요. 몸 두께가 있는 사람 말이에요. 제가 그 안에서 경쟁력 있을 거란 생각은 분명히 했어요.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어서 ‘쉽진 않겠구나’ 싶었죠. 견제라기보다 멋있다고 생각한 건 관희 형이요.”
‘솔로지옥3’에서 이진석은 안민영과 최종 커플로 매칭됐다. 하지만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솔로지옥3’에서는 단 한 쌍의 현실 커플도 탄생하지 않았다.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진정성 논란’에 이진석은 “나 자체가 진정성”이라고 자부했다.
“‘현커’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해봤죠. 아무래도 서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제대로 이어진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출연자들이 다 커리어에 열심인 사람들이거든요. 현실로 돌아갔을 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면 아무래도 제약이 컸죠. 저도 민영이도 그런 경우고요. 제가 나간 ‘솔로지옥’은 분명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리얼리티를 추구하죠. 더군다나 전 일반인이었고, 연예계에 뜻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나갔다는 자체가 진정성 있는 거 아닐까요? 스타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 나간 건 아니었으니까요.”
이진석은 우연한 기회로 출연한 ‘솔로지옥3’에서 솔직담백,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샀다. 처음엔 매스컴 노출을 달갑지 않아 하던 집안에서도 현재 그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다고.
“부모님도 크게 내색 안 하지만 좋아하시는 편이에요. 결과적으로 제가 나쁘게 된 건 아니니까요. 엔터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주어지면 다 해보고 싶어요. 예능도 좋고 추후에 연기나 화보 촬영도 해보고 싶죠. 연예인 롤모델은… 백종원 선생님? 같은 자영업자로서 공감대 형성이 많이 되고 그분의 라이프스타일과 마인드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중에 요식업 쪽으로도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결국 한 끗 차이니까요. 당연히 결혼도 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요. 아직은 일에 전념해야 하니 2~3년 후? 아님 4~5년 뒤라도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한다. ‘솔로지옥3’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난 이진석.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을 법한 다부진 눈빛이 번뜩였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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