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동규, 법정 충돌…“뇌물 받았나” vs “소설쓰지 말라”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 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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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직접 유 전 본부장 추궁에 나서자 유 전 본부장이 "소설 쓰지 말라"고 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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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판서 직접 발언기회 얻어 유동규에 질문
유동규 “음모론 내세우는데 익숙…자제해달라”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1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직접 유 전 본부장 추궁에 나서자 유 전 본부장이 "소설 쓰지 말라"고 맞선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대장·백현동 특혜개발 의혹 등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 과정에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질문에 나섰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철거업자 A씨에게 술값 4000만원을 빌렸다가 A씨가 추가로 요구한 돈까지 줘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대장동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3억원을 받아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각자 1억원씩 가지려 했다'고 주장한 것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A씨에게 4000만원을 빌린지 1년도 안돼 3억원의 차용증을 써줬다고 짚으며 "A씨에게 철근을 주는 대가로 4000만원을 뇌물로 받고, A씨가 이를 폭로하겠다고 하자 3억원의 차용증을 써준 뒤 이 돈을 갚고자 남 변호사에게 3억원을 요구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유 전 본부장이 정 전 실장 및 김 전 부원장과 돈을 나누려 한 게 아닌, 개인적 뇌물 수수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남 변호사에게 3억원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추궁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음모론을 내세우는데 익숙한 것 같은데 자제해달라"면서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을 향해 "이 사람들이 '폭로하겠다'고 겁을 주니 3억원의 차용증을 써줬고, 안 갚으니 증인의 사무실을 찾아가 '문제삼겠다'고 하니 급하게 돈을 갚았다는 것"이라고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소설 쓰지 마시라"면서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은 이재명씨가 잘 아는 건달 아닌가. 그 건달이 '이재명 친구라 의뢰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나는 그 사람 모른다"고 부인했다.

재판부는 양측 간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띠자 "이 정도로 하자"면서 상황을 중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10~2018년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시절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업자에게 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특혜를 제공해 7886억원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으로 작년 3월 기소됐다.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그룹 등에게 토지 용도변경 등 특혜를 주고 시민구단이던 프로축구단 성남FC에 13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일명 '제3자 뇌물 혐의'도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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