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TV 못 나오게 하라’ 전화 받던 과거‥오스카 수상 불가사의”(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이후 달라진 위상을 묻자, "나는 똑같은데 주연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와 씁쓸했다"고 밝혔다. 또, 나영석 PD의 또 다른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노인 학대"라 말하며 웃었다.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에 출연한 윤여정은 1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도그데이즈'는 대한민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를 매료시킨 윤여정의 국내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나리'에서 따뜻한 힘을 지닌 할머니 ‘순자’ 역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윤여정은 93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노년 시절의 ‘선자’로 분한 윤여정은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윤여정은 '도그데이즈'에서 한 성격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으로 다시 한 번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민서’는 날카로운 충고를 참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하나뿐인 가족 완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인물로, 윤여정은 특유의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으로 전에 없던 현대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후 소감에 대해 묻자, "불가사의한 일이다. 상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나리' 찍을 때 너무 힘들어서 촬영 끝나자마자 도망갔다.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에 대해)아무 계획도 없었다"면서 "인생은 전위예술이자 영원한 미완성인 것 같다"고 뒤늦은 소감을 밝혔다.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평소보다 작품이 많이 들어왔다"며 "나는 그대로인데, 주인공인 작품이 많이 들어오니 씁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건 많은 책임감을 요한다. 그런 위험한 일을 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나는 그냥 이렇게 쭉 살았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되나 하는 씁쓸함도 있었다. 그런 건 다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그데이즈'의 경우는 달랐다.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과는 조감독 때 만난 사이다. 당시 우리 둘은 아무 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었다. 김덕민 감독도 나이가 많은데, 그때 속으로 '김덕민 감독님이 입봉할 때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도 좋으면서 돈도 많이 주고, 유명한 감독이 연출하는 그런 영화는 없다"면서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단순하게 생각하자 싶었다. 이번엔 '감독만 보자' 싶어서 출연한 작품이 '도그데이즈'다. 김덕민 감독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덕민 감독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는 말에는 "참을성이 많다. 참을성 없는 저를 많이 위로해줬다. '입봉하려고 저렇게 참고 사네' 싶었다"며 "인품도 좋은 감독이다. 결국 남는 건 인품, 성품이다. 감독님의 인품을 보고 출연했다"고 전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날 더러 존경한다고 하면 부담스럽다"면서, "과거에는 내가 그렇게 사랑 받지 않았다. 험난한 일도 많이 겪었다. TV에 못 나오게 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땐 다행히 인터넷이 없어서 방송국으로 직접 전화가 걸려오곤 했다"고 회상했다.
"올해 내 나이 76세"라고 밝힌 윤여정. 본인보다 10살 많은데도 왕성히 활동 중인 동료이자 선배 배우 김영옥이 "나의 롤모델"이라면서 "하던 일을 하다가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 하더라. 일상을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내 일상은 배우인데, 배우하다 죽으면 잘 살다 가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윤여정은 '도그데이즈' 개봉을 앞두고 홍보 차 나영석 PD가 수장으로 이끄는 채널 십오야의 '나불나불'에 출연했다. 이날 오후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은 오랜만에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두 사람은 tvN '윤식당', '여정의 여정' 등으로 호흡을 맞췄다.
"나영석 PD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다"는 말에 윤여정은 "나영석 PD는 여우"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가 나를 캐스팅 하기 위해 쏟은 노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를 캐스팅 하려고 온 정성을 다했다. 그때 점수를 많이 따서 '꽃보다 누나'에 나간 것"이라며 "지금은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사이"라고 말했다.
또 한 번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날더러 '윤식당'을 자꾸 하라고들 하는데, 그러면 노인 학대로 걸린다고 했다"면서 "'윤식당'은 가짜로 할 수가 없고, 진짜로 다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영석 PD가 작은 아들에게 '엄마를 생각해서 ('윤식당'을)삼가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 아들이 감동 받았다더라"면서 "아마 그 말도 다 계산 했을 거다. 나 감동 주려고"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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