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6실점' 클린스만호, 붕괴되는 수비 해결 시급…사우디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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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수비에 대한 과제도 얻게됐다.

클리스만호는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 2무(승점 5)로 조 2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열린 바레인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바레인이 요르단을 1-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올랐다. 요르단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졸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클린스만호다. 대회 전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아쉬운 경기력의 연속이었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로 이어진 E조는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었음에도 한국은 무거운 몸놀림과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으로 1승만 거뒀다.

특히 수비력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8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대회 전 상승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후 6연승을 달렸다. 6경기 20득점 무실점을 달리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높여갔다.

그러나 대회에서는 첫 경기인 바레인전부터 실점하더니 요르단에 2실점, 말레이시아에 3실점을 했다. 갈수록 경기력이 주춤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국 중 하나로 꼽히며 조별리그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초반부터 덜컥거리는 모습을 개선하지 못한 채 대회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전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팀들에게 많은 실점을 한 것을 두고 수비수들의 활약만 지적할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보통 4-2-3-1 혹은 4-1-4-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데 이때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을 돕고, 다른 한 명은 전진해 공격적으로 나선다.

만약 이때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면 1명 만 남은 중원은 그대로 상대의 멋잇감이 된다. 뒤로 물러서는 수비진 역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말레이시아와 후반전 빠른 발을 가진 상대 공격수들에게 유독 이런 장면들이 많이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렇듯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 개선 외에도 수비 조직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는 토너먼트로 향하기에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한다.

클린스만호의 16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중동의 전통 강호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전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만치니 감독 부임 후 수비적으로 단단함을 보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타전을 시작으로 대회 전까지 5경기 4승 1무로 무실점 연승을 달렸고, 이번 대회에서는 오만, 키르기스스탄, 태국을 상대로 2승 1무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 5승 8무 5패로 우위를 가릴 수 없다. 지난해 9월 맞대결에서 조규성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바 있으나, 최근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는 기대감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또,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 체제에가 점차적으로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태국전에서는 선발진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 관리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마지막까지 조별리그 순위 결정을 위해 최정예 선수단이 선발로 나섰고, 8명의 경고자가 있어 16강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