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노리는 올트먼 광폭 행보…삼성 경영진 회동

김정남 2024. 1.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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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회동했다.

올트먼 CEO가 한국에서 광폭 행보를 소화하는 것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방안 역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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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생산 파트너십 구축 논의할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회동했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넘어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협력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한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께부터 일정을 시작해 오전 내내 평택캠퍼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방한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회동 제의를 받고 일정을 조율했으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면담을 마친 이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늦은 오후 출국 직전 최태원 회장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 역시 이번 만남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세 회사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수의 반도체업계 인사들은 “극도의 보안 속에 일정이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시간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총 20시간 가까이 한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가 한국에서 광폭 행보를 소화하는 것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때문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를 의존하고 있는데, 이같은 구도를 깨기 위한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오픈AI가 설계하는 AI 반도체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위탁 생산하는 방안 등이 테이블 위에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외에 TSMC 등과 접촉하는 등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선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AI 칩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방안 역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90%가 넘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5세대인 HBM3E 양산까지 앞두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직접 생산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트먼 CEO가 최근 반도체 공장 입지와 설립 방식 등에 대해 미국 의회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올트먼 CEO와 평택캠퍼스에서 만난 것은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평택캠퍼스 1~3공장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이 구축돼 있다. 반도체 설계, 생산, 후공정 등 대부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어서 올트먼 CEO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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