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의 PGA 아마추어 챔피언 던랩, 프로 전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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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대학생 골퍼 닉 던랩(20·미국)이 프로 전향을 택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1년 필 미켈슨(미국) 이후 33년 만이다.
마스터스는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따냈던 출전권이 아마추어 신분을 상실하면서 없어졌지만 PGA 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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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대학생 골퍼 닉 던랩(20·미국)이 프로 전향을 택했다. PGA 투어 공식 데뷔 무대는 내달 2일부터 펼쳐지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다.
던랩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GA 투어 회원권을 받아들이겠다"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던랩은 지난 22일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깜짝 우승하며 아마추어 반란을 일으켰다.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1년 필 미켈슨(미국) 이후 33년 만이다. 또 2013년 19세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던랩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대회 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PGA 투어 회원권과 2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회를 마친 뒤 고향 앨라배마로 돌아가 프로 전향 여부를 고심했던 그는 "평생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쉽고도 어려웠다"며 "다행히 주변 모든 사람들이 꿈을 좇으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무 살의 나이에 꿈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믿어지지도 않고 두렵기도 했다"며 "프로 대회에서 뛰겠다고 생각해 왔고 멋진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던랩은 준비된 특급 신인이다. 12세 때 지역 대회에서 59타를 쳐 우승했고,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제패 등으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아마추어 자격으로 PGA 투어 대회마저 정상에 오르며 대학생 때 타이거 우즈(미국)와 미켈슨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그는 "우즈, 미켈슨처럼 되기 위해 연습하고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던랩의 프로 전향은 PGA 투어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LIV 골프에 스타급 선수들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PGA 투어는 새로운 흥행 카드를 얻게 됐다.
던랩은 마스터스와 US오픈, PGA 챔피언십 3개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마스터스는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따냈던 출전권이 아마추어 신분을 상실하면서 없어졌지만 PGA 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다시 회복했다. US오픈은 작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아마추어 신분을 잃어도 출전 자격이 유지된다. PGA 챔피언십은 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어냈다. 그러나 페덱스컵 랭킹 상위권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 특급 지정 대회의 출전권이 없어 PGA 투어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야 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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