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기본기 ‘탄탄’…실시간 통역 완성도는 아쉬워 [백문이 불여IT견]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4. 1.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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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카메라 등 뛰어나
동영상 보다가 원 그려넣으니
이미지 분석해 어딘지 알려줘
사진 편집시 빈 공간 채워주고
녹음 파일 텍스트로 자동 전환
유튜브 시청 중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해보는 모습 [사진 = 정호준 기자]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갤럭시S24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탄탄했다.

첫 AI 폰인 만큼 탑재된 다양한 AI 기능들의 완성도는 아직 개선이 필요해 보였지만, AI 기능 없이도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갤럭시 S24 울트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사진 = 정호준 기자]
바로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다. AI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우선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보다 넓은 화면을 경험할 수 있고, 최대 2600니트(nit) 밝기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전작보다 약 48% 밝아졌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최초로 반사 방지 기능을 탑재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미국 코닝의 글라스는 최대 75% 빛 반사율을 감소시킨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도 갤럭시 S24 울트라가 다양한 환경에서 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했다.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는 후면 카메라 중 기존 10배 줌 망원 렌즈(1000만 화소) 대신 5배 줌 망원 렌즈(5000만 화소)를 탑재했다. 10배 줌이 5배 줌으로 변경됐지만, 삼성전자는 50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사진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카메라가 자랑하는 줌 기능을 거리 위에서 사용해 보았다. 다소 먼 거리의 도로 표지판도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나와 여전히 선명한 줌 성능을 보여줬다.

길거리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 줌 기능으로 찍은 사진(오른쪽). 왼쪽 사진에서 빨간색 박스 안에 있는 도로 표지판을 줌 기능으로 촬영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데이터 없이도 번역하고 녹음 텍스트 변환
실시간 통역은 정확도·오역 등 개선 필요
갤럭시 S24 울트라의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활용해 프랑스어 구사자와 나눈 전화의 일부. 300유로가 300달러로 오역됐다. [사진 = 정호준 기자]
갤럭시 S24의 핵심이자, 가장 기대감이 큰 영역은 역시 다양한 AI 기능이었다. 갤럭시 S24는 실시간 통화 통역을 포함해, 삼성 키보드를 통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통역과 번역은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를 포함해 총 13개 언어를 제공한다.

통역의 경우 우선 전화를 걸고, 별 모양의 AI 어시스턴트 버튼을 눌러 통역 기능을 설정하면 된다. 나와 상대방의 언어를 선택한 뒤, 상대방에게 통화가 통역이 되고 있다는 안내가 나간 후 바로 통역이 시작된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프랑스어 구사자와 통화를 해봤다. 일반적인 통화 상황과 호텔 예약을 문의하는 상황을 둘 다 가정하고 통화를 진행했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프랑스어로 잘 통역해 전달하는 것 같았으나, 상대방이 구사하는 프랑스어는 속도가 빠를 경우 오역 확률이 높았다. 특히 호텔 예약을 가정하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상대방이 300유로라고 답변했는데 이를 300달러로 오역하는 경우도 있었다.

음성 녹음을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처럼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경험하기 위해 인터뷰 녹음 파일을 비행기 모드 상태에서 변환해봤다. 30분 내외의 파일을 변환하는 데 수분 정도로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특별한 앱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꽤 유용했다.

이처럼 문자 번역, 녹음 파일 텍스트 변환 같은 AI 기능은 모두 기기 자체에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행기 모드처럼 같이 데이터가 끊긴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AI로 사진 수평 맞추고 대상 지우기도 가능
원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놀라워
갤럭시 S24 울트라에서 AI 기능으로 사진을 수정하는 모습 [사진 = 정호준 기자]
식사를 맛있게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채소 반찬을 사진에서 지우고 싶어졌다. 사진에서 편집 기능에 들어가 AI 버튼을 눌렀다.

지우고 싶었던 채소 반찬을 따라 손으로 그린 후, 해당 대상을 길게 눌러 제거했다. 그다음 AI 생성 버튼을 누르니 위 사진처럼 빈 공간을 AI가 스스로 메꿔줬다. 이질감이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존 테이블의 질감을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업해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활용해봤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해당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여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능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포함해 구글의 픽셀8, 픽셀8 프로와 같은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현재 제공되고 있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의 일본 여행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영상에 등장하는 일본 오사카 지역의 랜드마크인 글리코상을 서클투서치로 검색해봤다.

가운데 버튼을 꾹 눌러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낸 다음, 화면에서 궁금한 부분에 원을 대충 그리자 순식간에 오사카, 도톤보리 등과 관련된 이미지 검색 결과가 등장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시청 외에도 소셜미디어(SNS) 사용 중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갤럭시 S23 울트라에 이어 이번에는 AI 기능까지 탑재한 완성형 스마트폰이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출고가가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된 만큼 가격 인상을 납득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 듯한 인상이었다.

처음으로 발을 뗀 AI 기능들이 보다 완성형으로 꾸준히 개선된다면 더욱 무서운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문이 불여IT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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