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주민들 줄 섰는데 갑자기 탱크가…"이스라엘군 끔찍한 공격"

박가영 기자 2024. 1. 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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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공격해 2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측이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외곽에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던 군중에 맹렬한 공격을 가해 2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유엔 시설을 전차로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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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알 시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공격해 2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측이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외곽에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던 군중에 맹렬한 공격을 가해 2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끔찍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포탄과 미사일을 발사해 군중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AFP는 이런 주장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이스라엘군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FP는 "사상자들은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시신들이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으로 가족이 다쳤다는 아부 아타 바살씨는 "갑자기 탱크가 나타나 먹을 것이 없어 음식과 밀가루를 구하러 간 사람들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증언했다. 손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모하메드 알 리피씨는 "밀가루를 얻으러 가던 중 포탄이 네 차례나 날아들었고, 상당수의 주민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의 식량 상황이 극도로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구호 활동가들은 눈이 움푹 패고 굶주린 이들을 목격했다고 한다"며 "구호품이 전달되면 굶주리고 절망에 빠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몰려든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유엔 시설을 전차로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전차에서 발사된 포탄 2발이 피란민이 머무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교육센터 건물을 타격했고,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유럽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현지에서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미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를 중동에 파견했다. 번스 국장까지 보내는 것은 협상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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