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총선…中-대만 사이 외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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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대만에서 중국으로 수교를 전환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총선이 시작됐다.
지난 22일에는 대만 연합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는 "투발루가 총선을 치른 후 나우루의 외교 방향을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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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따라 대만 단교 후 中과 수교 가능성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대만에서 중국으로 수교를 전환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총선이 시작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투발루의 총선이 실시됐다.
투발루는 8개의 선거구에서 2명씩 16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개표가 끝나면 정부 소유의 선박이 각 섬에서 의원들을 모아 수도인 푸나푸티로 데려온다. 총리는 새로 선출된 의원들끼리 다시 한번 더 투표해 선출된다.
투발루는 대만에 남은 태평양 동맹국 세 곳 중 하나다. 지난 1979년 대만과 수교한 이후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대만과 중국이 태평양 도서 국가들을 두고 외교 줄다리기를 하면서 두 국가 간 경쟁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특히 최근 이웃국가 나우루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으로 국교를 전환하면서 투발루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투발루의 중국과 대만 사이 외교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에는 대만 연합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는 "투발루가 총선을 치른 후 나우루의 외교 방향을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누쿨라레 섬에 출마한 세베 파에니우 투발루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대만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 중 어느 쪽이 투발루의 개발 요구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고한 친대만 인물인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도 푸나푸티에 재출마했다. 나타노 총리는 최근 대만 총통 선거 후 "양국의 우정을 지속해 굳건히 수호하겠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투발루에는 약 1만12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바티칸시국과 모나코를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높아지는 해안선으로 2100년 침몰이 예고된 바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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