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kt 첫 홀드왕’ 주권, kt와 2+2년 최대 16억 계약… 2024 FA 시장 문 닫았다

김태우 기자 2024. 1.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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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kt와 2+2년 총액 16억 원에 FA 계약을 한 주권 ⓒkt위즈
▲ 주권은 리그에서 가장 성실하게 던진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마지막 계약자는 주권(29)이었다. 오랜 협상 끝에 원 소속팀 kt와 다시 손을 잡으며 자신의 첫 FA 자격 행사를 마쳤다. 팀 마무리인 김재윤(삼성)의 이적을 막지 못한 kt는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 원이라는 비FA 다년 계약을 터뜨린 것에 이어 주권까지 잡으며 이번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한편으로 주권의 계약으로 19명의 2024년 FA가 모두 계약을 마무리했다.

kt wiz 프로야구단(대표이사 이호식, ktwiz.co.kr)은 26일(금) ‘투수 주권과 2+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t에 따르면 주권의 첫 2년 계약 총액은 7억 원이고, 이후 2년은 9억 원의 성적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kt는 ‘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은 2015년 KT의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1군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통산 9시즌 동안 438경기에 등판해 33승38패, 1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간 주권은 2019년 불펜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2020시즌에는 31홀드를 기록, KBO리그 홀드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나도현 kt wiz 단장은 “주권은 구원 등판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고참 투수가 된 만큼, 불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권은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는 없었지만, 구단에서 기량을 회복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주셨다. 그에 맞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계약과는 별도로 겨울 동안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었다. 반등해서 팀이 다시 리그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젊고 건강한 만큼 4년 후에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는 25일 팀의 핵심 선발 투수인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성사한 것에 이어 주권까지 잡으면서 오프시즌 과제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이제 연봉 협상만 마무리하면 2월 1일부터 기장에서 열릴 캠프를 앞둔 모든 사전 준비가 끝난다.

◆ 선발 유망주→불펜 전환 후 대박…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던진 사나이

청주고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주권은 2015년 kt의 우선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주권은 청주고를 이끌어가는 에이스이자, 당시 드래프트에서는 고교 선수로는 최원태(현 LG)와 더불어 우완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다. 당시 kt는 창단 직후의 팀이었고, 장기적으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선수들을 드래프트로 수집하고 있었다. 주권에 손이 간 것은 당연했다. 다른 입단 동기들에 비해서도 기대치가 큰 선수였다. 그렇게 계약금 3억 원을 받고 팀에 입단했다.

2015년에는 15경기에 나가며 적응기를 거쳤고, 2016년에는 강렬한 자신의 프로 데뷔승을 거두며 KBO리그에 이름을 떨쳤다. 2016년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구단 역사상 첫 완봉승이자, KBO리그 역사상 데뷔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따낸 첫 선수가 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해 주권은 2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팀이 왜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잘 증명했다.

▲ 주권은 자신의 첫 FA 자격 행사를 마무리했다 ⓒkt위즈
▲ 주권은 kt 첫 홀드왕을 비롯해 굵직한 구단 역사를 여럿 가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최악의 부진이 찾아오며 선발 자리가 흔들렸다. 2017년 평균자책점은 6.61, 2018년 평균자책점은 8.39에 그쳤다. 모두가 고민하고 있을 때 불펜이라는 돌파구가 생겼다. 그간 계속 선발로만 육성되던 주권은 2019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팀 내부의 복잡한 역학도 있었다. 그런데 이 불펜 전환이 주권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그저 그런 선발 투수에서 확실한 불펜 투수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2019년 부임한 이강철 kt 감독은 주권의 장점이 팀 불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는데 이 판단은 적중했다.

주권은 불펜 전환 첫 해인 2019년 71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며 일약 스타 불펜으로 떠올랐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구질,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앞세워 kt 불펜의 ‘마당쇠’로 떠올랐다. 2020년은 절정이었다. 77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6승2패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대활약으로 홀드왕까지 올랐다. kt 구단 역사상 국내 선수로는 첫 타이틀 홀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권은 2021년에도 62경기에 나가 49이닝을 던지며 3승4패27홀드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3년 연속 증명했다. 다른 선수들이 차곡차곡 가세하며 비중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였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해 기쁨은 두 배였다.

이 기간 주권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건강하게 던졌고, 실적도 뒷받침되는 몇 안 되는 투수였다. 주권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10경기에 나가 194⅓이닝을 던지며 83개의 홀드와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KBO리그 어떤 중간 투수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이 시점부터 FA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그 기세를 FA 직전까지 이어오지 못한 게 아쉬웠다. 몸에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위가 다소 떨어지며 예전처럼 시원시원한 피칭을 펼치지 못했다. 주권은 2022년 58경기(50⅔이닝)에서 3승3패1세이브15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3.91로 치솟았다. 예비 FA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42경기에서 47이닝을 던지며 여전히 1군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점대(4.40)로 올랐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박영현 등 다른 선수들이 나가는 비중이 커졌다. 이에 FA 신청을 1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주권은 일단 시장에 나가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절정이 아니었던 상태인 게 아쉬웠다. 게다가 타 팀도 샐러리캡이 다 차 있어 과감하게 영입전에 나서지 못했고, 무엇보다 지난해 2억95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주권의 보상등급이 A였다. 보상 장벽이 굉장히 높아 타 팀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상이 꽤 지루하게 흘렀다. 이 사정을 아는 kt도 금액 책정이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권 측이 불리한 시장이었다. 결국 26일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으며 아쉬운 첫 FA 자격 행사를 마무리했다.

주권 측에 아쉬움이 남았다면, kt 측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지난해 주권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kt 불펜은 주권을 필요로 한다. 아직 젊은 나이라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 현재 kt 불펜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도 하다. 과거보다 비중이 줄어들었을 뿐 있으면 무조건 좋은 선수고 언제든지 예전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선수이기도 하다.

▲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주권이지만 여전히 kt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곽혜미 기자

게다가 kt 불펜은 변수가 있다. 우선 팀 마무리인 김재윤이 삼성과 4년 총액 58억 원의 FA 계약을 하고 팀을 떠났다. 마무리 보직이 비었다. 지난해까지 김재윤 앞에서 7~8회를 책임지던 박영현이 차기 마무리로 떠오르고 있으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첫 마무리 경험은 누구에게나 힘들도, 게다가 박영현도 최근 2년간 적지 않은 이닝을 던져 피로도가 남아있다. 불펜 투수들이 많아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구조다. 주권이 필승조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kt 불펜도 여유가 생길 수 있고, 비상 상황시 하나의 옵션을 쥘 수 있다.

◆ 19명의 FA, 모두 행선지 찾았다

주권이 26일 도장을 찍으면서 올해 FA 시장에 나왔던 19명의 선수들은 모두 행선지를 찾은 채 시장이 닫혔다. 사실상 이미 지난해 계약한 오지환(LG)을 제외하면 100억 원 이상의 대어급은 없었고, 각 구단들의 샐러리캡 사정 탓에 불꽃 튀기는 공방전은 많지 않았다는 평가다.

우승팀 LG는 임찬규(4년 총액 50억 원), 함덕주(4년 총액 38억 원)를 잡았고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원 계약을 확정했다. kt는 주권과 2+2년 총액 16억 원에 계약했으며, SSG는 포수 김민식과 우여곡절 끝에 2년 5억 원에 사인했다. SSG는 김민식과 협상이 늘어지자 키움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벌여 이지영(2년 총액 4억 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두산도 팀의 내부 FA인 양석환(4+2년 총액 78억 원), 홍건희(2+2년 총액 24억5000만 원)와 계약하며 잔류시켰다.

KIA 또한 내부 FA인 김선빈(3년 총액 30억 원), 고종욱(2년 총액 5억 원)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롯데는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이적시장 막판 김민성(2+1년 총액 9억 원)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삼성 또한 오승환(2년 총액 22억 원), 김대우(2년 총액 4억 원), 강한울(1+1년 총액 3억 원)까지 내부 FA 3명을 다 잡았다. 여기에 김재윤(전 kt)을 4년 58억 원에 영입했고 임창민(전 키움)까지 2년 8억 원에 잡으면서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는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 원에 계약함은 물론 롯데에서 FA로 나온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FA 계약 혹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는 김민성 김재윤 안치홍 임창민 이지영까지 5명이며, 나머지는 원 소속구단 잔류를 택했다. 한편 이번 비시즌에는 고영표(5년 총액 107억 원), 최형우(1+1년 총액 22억 원)가 비FA 다년 계약을 하기도 했다.

▲ FA 이적 선수로는 올해 최대 규모 계약에 합의한 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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