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NASH '뜨는 치료제' 개발 일동제약, R&D 살펴 보니
'P-CAB' 위식도역류 신약 임상 1상 진행
글로벌 기술이전·투자유치 등 계속 논의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기업 일동제약이 최근 뜨고 있는 당뇨·비만치료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와 함께 파킨슨병,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는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와 파킨슨병치료제, NASH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0521156’는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비만치료제인 ‘삭센다’ ‘위고비’와 같은 기전인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로, 현재 임상 1상 중에 있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 및 방출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 기능을 한다. 당초 당뇨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지금은 비만 치료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GLP-1 계열 약들은 앞서 주사제로 개발됐으나,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을 주사제가 아닌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GLP-1 유사체는 위장관을 통한 약물 흡수에 약점이 있어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노비아는 생산 효율성 및 약물 경제성, 사용 편의성 측면을 고려해 경구용으로 개발을 결정했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이 전임상에서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약물 효율성 및 안전성을 보인 만큼 임상 1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ID119040338은 A1과 A2A 수용체 모두에 작용하는 이중 길항 기전 치료제로, 질환동물모델 연구에서 경쟁 약물 대비 인지 능력 및 운동 능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최근 MASH로 명칭을 바꾼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ID119031166’은 Farnesoid X(FXR) 수용체 작용제다. FXR 작용제는 NASH에서 지질 및 담즙 대사 기능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는 FXR 발현 장애를 교정한다. ID119031166는 간 섬유화 개선 및 간독성 부작용 회피 등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현재 글로벌 1상이 진행 중이다.
유노비아는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P-CAB 기전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후보물질 ‘ID120040002’은 현재 국내 임상 1상에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는 임상 1상후기 단계로, 경쟁약물대비 우수한 안전성이 기대된다.
유노비아는 이 같은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기술 수출 등을 도모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에 참석해 파트너링 미팅 등에 나섰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이동건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최근 관심이 높은 경구용 GLP-1 RA ID110521156은 상반기 중 국내 임상 1상 종료 및 결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며, 해당 결과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한 글로벌 판권 기술이전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BioCentury)에 따르면 최근 종료된 JPMHC에 일동제약 주요 경영진 및 연구진이 참석, 기술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오갔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기사에서는 중국 판권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언급될 정도로 진척이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1억 달러(한화 1335억원) 규모 펀딩 유치 논의도 순항 중인 것으로 나와 유노비아 지분가치 역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노비아는 R&D 전문기업으로서 자산 가치를 계속 키우며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 오픈 이노베이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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