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쭉쭉 내려간 이더리움… 현물ETF 심사 연장 악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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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연기 등 비관론이 나오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실제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일 비트코인이 1~2%대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10% 넘게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현물 ETF 승인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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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ETH) 가격이 일주일 새 10%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연기 등 비관론이 나오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0.63% 상승한 222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217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다시 소폭 상승 중이다.
이더리움은 1주일 전과 비교해선 9.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하락세(2.52%)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하락폭이 크다.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상승 호재가 소멸하면서 차익실현 매도세로 디지털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하락폭이 크다는 점이다.
그간 이더리움은 이미 호재가 실현된 비트코인보다 상승할 여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 향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실제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일 비트코인이 1~2%대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1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해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SEC는 그레이스케일이 신탁 상품을 현물 ETF 전환 신청에 대해 결정을 연기했다. 전날에도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현물 ETF 승인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SEC는 이번 승인이 'non-security commodity(유가증권이 아닌 상품)'인 비트코인에 국한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이더리움이 증권인지 여부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입장도 불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SEC가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운용사에 별다른 피드백을 주지 않고 있다"며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직후부터 SEC가 운용사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봤다.
단 오는 5월쯤에는 SEC 승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더리움 ETF 지연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중요한 다음 날짜는 5월23일"이라고 밝혔다. 5월23일은 반에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 데드라인이다.
3~4월 중으로 예상되는 이더리움 핵심 업그레이드인 데네브-칸쿤(덴쿤)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지도 관심사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향상하는 업그레이드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거래 속도 향상, 수수료 절감, 데이터 저장 공간 추가, 향후 업그레이드 안정성 제고 등이 목표다. 일단 17일 테스트넷에서 진행된 이더리움의 덴쿤 업그레이드가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완료되면서 단기 불안감이 커져 가격이 출렁였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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