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가 무려 1200억원'···미얀마 아웅산 수치 고문 저택 경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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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과거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한 저택이 경매에 부쳐진다.
AP통신 등 외신은 양곤지방법원이 수치 고문의 양곤 저택에 대한 경매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 부친이자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정부가 장군의 부인 킨 치 여사에게 제공한 저택이다.
이번 경매 개시는 저택을 놓고 수치 고문이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온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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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처분 후 오빠 아웅산 우와 재산 분할" 판결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과거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한 저택이 경매에 부쳐진다.
AP통신 등 외신은 양곤지방법원이 수치 고문의 양곤 저택에 대한 경매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경매일은 3월 20일로, 시작가에 해당하는 최저 가격은 약 9000만달러(1204억원)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인야 호수변에 있는 2층짜리 저택은 약 8000㎡의 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수치 고문 부친이자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된 뒤 정부가 장군의 부인 킨 치 여사에게 제공한 저택이다. 수치 고문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988년 킨 치 여사 병간호를 위해 영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머물렀다. 특히 수치 고문이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돼 15년 가까이 보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수치 고문은 2010년 가택연금이 풀린 이후에도 계속 이 집에서 지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 만나기도 했다. 2012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수치 고문은 주로 수도 네피도에서 생활했다.
이번 경매 개시는 저택을 놓고 수치 고문이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온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웅산 우는 저택과 대지 지분 절반에 대한 상속권이 있다며 동생을 상대로 2001년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오랜 공방 끝에 법원은 2016년 저택 소유권은 수치에게, 또 다른 부속 건물 소유권은 아웅산 우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아웅산 우는 2016년 판결을 재고해 달라는 특별항고를 2018년 대법원에 제기하며 상속받은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는 것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수치 고문을 구속한 현 군사정권은 아웅산 우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상 군정이 통제하는 대법원이 지난해 8월 경매와 수익금 분배를 요구하는 아웅산 우의 청원을 받아들이면서 경매가 이뤄지게 됐다.
한편 수치 고문은 군정 하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8월 사면 대상에 포함돼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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