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왕이, 타이서 비공개 회담…대만·중동·북한 문제 오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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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6~27일 타이에서 비공개로 만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런 사실을 밝히며 "이 회담은 양쪽이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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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6~27일 타이에서 비공개로 만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런 사실을 밝히며 “이 회담은 양쪽이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공개 회담을 이끄는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빈, 9월에는 지중해의 몰타에서 회담한 바 있다. 이 만남을 거쳐 미-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군사 소통 채널을 재개하자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추구 성향이 짙은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대만 문제가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의 대만사무판공실은 선거 다음날인 14일 입장문을 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대만 독립과 분열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13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그래도 미국은 24일 총통 선거 직후 처음으로 미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등 중동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는 가자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이 있으며, 우리와는 달리 이란 지도자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무기 공급이 중단되도록 중국이 나서라고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프러네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 18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핵실험을 예로 들면서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제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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