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한은…주요 부서장 3명이 70년대생 "점진 세대교체"
금융안정국장에 71년생 장정수…조사국장 70년생 이지호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주요 정책부서장 3명을 70년대생으로 앉히는 등 2024년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준비하면서 주요 정책부서 간 '사일로(silo) 현상'(타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서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완화하고자 한 인사로 풀이된다.
한은은 26일 업무 전문성과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 아래 부서장 및 승진·이동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큰 특징은 주요 정책부서장에 70년대생을 보임한 것이다. 거시경제 전문가로서 지난해부터 조사국장을 맡은 최창호(72년생)를 통화정책국장에, 정책보좌관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장정수(71년생)를 금융안정국장에 이동시키는 한편, 조사연구 역량과 정책수행 경험을 갖춘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 파견 이지호(70년생)를 조사국장으로 발탁했다.
이번에 신설된 지속가능성장실에는 나승호(전 국방대 파견, 70년생)가 실장으로 가게 됐다. 법규제도실장에는 백무열(법규제도실 부실장, 71년생), 비서실장에는 이동렬(조사국 지역경제부장, 72년생)을 2급 부서장으로 배치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한편 핵심업무인 통화정책·경제전망 부서 간 융합인사를 본격화해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국에 오래 몸담은 최창호 전 조사국장이 이번에 통화정책국장으로 옮겨간 것은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과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통화정책국 사이 가교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읽힌다.
신임 최 국장은 조사국에서도 물가동향팀장·조사총괄팀장 등 주요 팀장을 맡아 출중한 역량을 발휘하면서 조사국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조직 내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한은은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풍부한 분석 경험, 뛰어난 통찰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한층 높아진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하에서 보다 적확한 판단을 기반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장정수 금융안정국장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등 정책부서 경험이 풍부해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은은 "정 국장은 정책보좌관과 비서실장을 연이어 맡아 총재의 정책수행을 충실히 보좌하면서 종합적인 정무감각을 키워온 만큼 정책적 판단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금융안정국을 총괄하면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분석해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임 나승호 지속가능성장실장의 경우 조사국과 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거시모형 개발·운용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 지속가능성장실은 기후 등 지속가능성장 이슈에 대한 조사·연구 강화, 국내외 규제·정책 동향 모니터링 등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총재 직속으로 설치됐다.
이번 인사에서 부서장으로는 조사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을 포함한 총 11명이 신규 또는 이동 보임했다.
총 승진자는 1급 10명, 2급 20명, 3급 37명, 4급 41명 등 108명이었다. 한은은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하고 뛰어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직원을 승진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급 승진자의 경우 2급 부서장으로 보임(윤경수・최용훈・강남이)하면서 조직발전에 헌신했거나 각 분야에서 장기근무하면서 탁월한 기여도를 보인 직원을 1급 승진자로 정했다. 이들 승진자는 김봉기(정책·커뮤), 오진석(경영·IT), 이동원(경제통계), 윤성관(지급결제), 성광진·신진호(국제금융), 강환구(조사연구) 등이다.
전체 승진자 108명 중 여성은 26명(1급 1명, 3급 9명, 4급 16명)이었다. 여성 승진자 비중은 24.1%로 지난해(상·하반기 합산 평균 23.9%)에 이어 20%를 꾸준히 상회하는 가운데 관리자급(1~3급) 여성 승진인원은 1급 포함 10명으로 2022년 이후 두 자릿수를 계속 유지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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