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금 조달 숨통 텄지만… 서민 급전 대출 금리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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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 상품의 금리는 오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87%로 여전채 금리가 최고점에 올랐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0.36%포인트 뛰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 상승은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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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현금서비스는 올해도 상승세
대출 수요 증가·금리 반영 시차가 원인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 상품의 금리는 오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3.9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금리 4.938%와 비교해 약 3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여전채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카드사,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여전채를 발행해 카드론이나 현금 서비스 등 주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 지급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어려움을 겪었다. 반년 넘게 지속된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22.7% 줄어든 2724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821%를 기록하며, 2개월 전에 비해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달 들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여전채 금리는 내렸지만, 카드사의 대출 상품 금리는 최근까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단기 카드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와 장기 상품인 카드론 모두 금리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일부 금액을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에 적용되는 금리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87%로 여전채 금리가 최고점에 올랐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0.36%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14.07%에서 14.61%로,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44%에서 16.68%로 각각 올랐다.
업체별로 보면, 현금서비스의 경우 우리카드가 지난해 10월 16.21%에서 이달에는 17.29%로 금리가 1%포인트 넘게 올라 8곳의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카드론 금리 역시 12.45%에서 14.47%로 2%포인트 넘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카드 역시 카드론 금리가 13.96%에서 15.01%로 올랐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 상승은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고신용자에 비해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돈을 빌리기 때문에 평균 금리가 상승한다.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금융 취약계층이 돈을 빌리기 위해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하자,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변동이 대출 상품 금리에 반영되는 데도 보통 2~3개월 정도가 걸린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카드사 대출 상품의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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