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中 왕이, 태국에서 만난다… 홍해 사태 논의

윤세미 기자 2024. 1. 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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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홍해 무역로 교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태국에서 만난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27일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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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홍해 무역로 교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태국에서 만난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27일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된 후 중국에 중동 긴장을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란에 전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부장과의 최근 워싱턴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이 있으며 우리가 이란 지도자들과 하기 어려운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가 반복해서 밝혔듯 중국이 영향력과 접근성을 활용해 후티 반군에 무기와 군수품이 흘러들지 않도록 건설적 역할을 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동 해결사'를 자처하며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얼마나 이 문제에 적극 나설지는 미지수다. 미 정부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은 중국에 이란과 후티 반군의 도발 이슈를 계속 제기하겠지만 중국의 태도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중국이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의미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면서 "중국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과장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홍해 교란과 관련해 24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최근 홍해의 급격한 긴장 고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해 "다양한 당사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엔이 예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예멘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는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겨냥해 수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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