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화재 참사' 순직 소방관 6명 기린다…'소방영웅길' 지정

서대문구, 참사 발생 인근 통일로 37길 명예도로명 지정
구조작업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 희생정신 기리기 위해

[서울=뉴시스]서울 서대문구청 청사 전경. (사진=서대문구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가 23년 전 홍제동 화재 참사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을 기리기 위해 통일로 37길에 명예도로명 '소방영웅길'을 부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지역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를 지정하는 것은 서대문구가 처음이다.

소방영웅길은 홍제역 3번 출구(홍제동 161-1)에서 고은초등학교 앞(홍제동 156-461)까지 이어지는 길이 382m, 폭 10m의 길이다. 해당 길은 지난 2001년 3월 홍제동 화재 참사가 난 주택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구는 당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 6명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명 지정에 나서게 됐다.

소방관 6명은 화재가 발생한 당시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으나,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직했다.

서대문구는 당시 순직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명예도로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참사 당일인 2001년 3월 4일을 기억하기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날짜는 3월 4일로 정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소방영웅길을 지나는 많은 시민이 소방관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명예도로 지정을 계기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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