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구매 6개국 유저클럽 핀란드서 모였다‥“세계 자주포시장 점유율 절반”

정충신 기자 2024. 1.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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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무기인 K9 자주포(사진)를 구매한 국가들이 핀란드 헬싱키에 모여 '유저클럽' 회의를 개최했다.

특정 무기 체계 운용국이 모여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한 건 이례적으로, 일종의 군사정보 공유 협의체를 통해 한국 무기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용 중인 중형(152·155㎜ 구경) 자주포 16종 중 K9 자주포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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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호주·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 등
군사정보 공유 ‘협의체’ 성격도
한화 무기수출 교두보 될 가능성
K9 사용 6개국 유저클럽 핀란드 그룹미팅(왼쪽)과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무기인 K9 자주포(사진)를 구매한 국가들이 핀란드 헬싱키에 모여 ‘유저클럽’ 회의를 개최했다. 특정 무기 체계 운용국이 모여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한 건 이례적으로, 일종의 군사정보 공유 협의체를 통해 한국 무기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9 자주포를 구매해 운용 중인 6개국의 군·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헬싱키에서 열린 ‘K9 유저 그룹 미팅’에 참여했다.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호주 등에서 5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동맹인 미국은 옵서버로 참여했다.

K9A2에 적용될 포탄 자동 이송장치. 로봇암이 포탄을 집어 포신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 자리에서 한국은 새로 개발 중인 차기 자주포 모델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K9의 차기 개량형 모델인 K9A2와 K9A3의 향후 10년간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K9A2는 자동 포탄 공급 장치를 통해 현재 분당 여섯 발인 발사 속도를 최대 아홉 발로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또 승무원의 생존 가능성도 대폭 높이는 방안이 설계에 검토되고 있다. K9 제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에 K-9 자주포의 예비 부품 공급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국제 모임이 가능한 건 K9의 시장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용 중인 중형(152·155㎜ 구경) 자주포 16종 중 K9 자주포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1위다.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거래된 155㎜ 자주포 1401문 중 K9이 626문으로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기 운용국들이 군사 정보를 공유해 ‘군사 협력 협의체’ 성격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가적인 무기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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