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편의점 통째로 사겠네…'5억짜리 설 선물세트' 등장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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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대목을 2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마트 등이 최근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본판매보다 훨씬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달 초 시작된 백화점 3사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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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대목을 2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올해 설 선물은 여느 때보다도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소비습관, 생활형태가 다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설 선물 트렌드는 '스피드(S.P.E.E.D.)'로 요약된다. 1인 가구(Single-household)를 위한 소포장 선물이 등장했고, '최고급'과 '가성비'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Polarization)가 뚜렷해졌다. 홍차·포춘쿠키 등을 담은 이색(Exotic) 선물은 물론 친환경(Eco-friendly) 등 가치소비를 반영한 선물도 인기다. 큰 폭의 할인혜택(Discount)을 제공하는 '사전예약' 판매 매출도 급증했다.
○9900원부터 5억원까지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마트 등이 최근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판매되는 품목 중에서는 혼자 사는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인 가구 비중(34.5%)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선물세트보다 최대 70% 이상 용량을 줄인 한우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 정도인 일반적인 한우 선물세트보다 적은 0.6㎏짜리로 기획됐다. 기존 용량의 0.6배인 청과세트도 판매 중이다.
근검절약과 플렉스(flex)가 공존하는 소비양극화도 나타난다. 유통사들은 가성비 선물을 늘리면서도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함께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고물가를 고려해 전체 상품의 81%를 5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1만원이 채 안 되는 김 세트까지 나왔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1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물량을 전년 대비 50% 늘렸다. 최고 부위로만 구성한 한우세트와 굴비세트는 가격이 200만원대에 달한다. 편의점 CU에서도 1만원대 와인 세트와 5억원짜리 고급 스카치 위스키 선물세트를 같이 출시했다.
○사전예약 매출, 최대 25% 늘어
젊은 세대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위스키에 홍차를 섞어 마시는 '홍차 하이볼' 열풍에 맞춰 홍차 잎을 인도·중국 등 생산지별로 나눠 담은 선물세트까지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와인이나 커피처럼 홍차도 산지와 품종에 따라 맛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포트넘앤메이슨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이국적인 풍미의 견과류와 셰프들이 직접 만든 포춘쿠키를 담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의 선물세트도 있다.
가치소비가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물세트 포장에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사용한 친환경 패키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세트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이 출시한 '디보션 식물성 떡갈비미트', '린다 매카트니 비건 기프트' 등이 그 사례다. 롯데마트·슈퍼는 한우 냉장세트를 담는 보랭가방을 회수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본판매보다 훨씬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달 초 시작된 백화점 3사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 전년과 비교할 때 롯데백화점은 25%, 신세계백화점은 22.6%, 현대백화점은 21.8% 매출이 증가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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