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 가게 해줘 감사"…'장기기증' 아들 부의금까지 기부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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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부의금까지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받고) 장기를 다 기증했다"며 "기증받은 환자들은 살아나서 퇴원하지 않냐. 김씨 어머니가 '장기기증으로 아들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부의금 236만원을 이식센터에 기부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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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부의금까지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박성광 전북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 25일 YTN 라디오에서 23년간 뇌사자 가족들을 만나 장기기증을 권유해왔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뇌사 추정 환자의 가족이 장기기증에 동의하면 뇌사 판정위원회가 열린다"며 "뇌사 판정을 받으면 장기를 적출한다. 의사들은 '심장이 멎어야 사망'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나라 법은 뇌사 판정받은 시각을 사망 시각으로 쓰게 한다"고 밝혔다.
장기기증 받은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혈액 투석을 받던 환자들이 신장을 기증받으면 소변이 콸콸 나오면서 모든 증상이 다 없어진다. 일주일 뒤면 건강한 몸으로 퇴원한다"며 "간 환자들은 더 기적적이다. 황달에 걸리고,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던 분들도 간을 이식받으면 증상이 싹 사라진다. 2주 뒤에 웃으면서 퇴원하는 걸 보면 마술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기억에 남는 기증자로 20대 남성 김광명씨를 꼽았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받고) 장기를 다 기증했다"며 "기증받은 환자들은 살아나서 퇴원하지 않냐. 김씨 어머니가 '장기기증으로 아들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부의금 236만원을 이식센터에 기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려운 환자들을 도와주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분 형편이 어려우신 것 같아서 '도저히 못 받겠다. 고인의 동생을 위해 쓰라'고 돌려보냈는데, 가면서 주차장에 또 그 돈을 두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 가족들이 의사한테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위중하지만 기적을 바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거지, '곧 사망하니까 장기를 다른 사람한테 기증하자'는 말은 아니다"라며 "기증 얘기가 나오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분들도 있다.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사에 빠져 사망하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만, 장기기증하면 다른 사람 몸에 살아있는 것"이라며 "이제까지 기증하고 후회하는 가족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다들 마음이 든든하고, 슬픔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기기증 혜택에 대해서는 "소정의 장례비를 지급하고, 국가에서 장례 절차를 도와준다"며 "가장 큰 혜택은 사촌 이내 가족이 장기기증이 필요할 때 먼저 받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몸의 일부를 기증해 얼굴도 모르는 중환자들에게 생명을 준다는 점에서 장기기증자들이 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자들에게 감사하는 풍조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조직 신규 기증 희망 등록자는 2022년 12만8000여명→2023년 14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만 16세 이상으로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싶으면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 장기 이식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도 되고, 신청서를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에 우편으로 보내도 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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