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130%' 환급은 마지막 기회"…'한탕' 단기납종신 경쟁 더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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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연초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환급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서자 절판 마케팅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영업채널에서 10년 유지 환급률을 130%이상으로 책정한 5년 혹은 7년납 저해지 종신보험의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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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연초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유지환급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서자 절판 마케팅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영업 채널에서는 2월부터 환급률이 내려가니 지금이 기회라며 막판 모객 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영업채널에서 10년 유지 환급률을 130%이상으로 책정한 5년 혹은 7년납 저해지 종신보험의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 상품은 5년 혹은 7년 만기 이후에도 10년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 낸 돈의 30% 이상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까지도 신한라이프가 5년납 10년 유지환급률 133%, 7년납 10년 유지환급률 135% 상품을 판매했고 교보생명·농협생명·하나생명·푸본현대생명·한화생명도 5년납과 7년납 종신보험 유지환급률을 130% 이상으로 책정한 상품을 최소 이달 말까지 팔 것으로 보인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지난해부터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5년납임에도 환급률을 105% 이상으로 높인 상품을 주로 팔았다. 과거에는 5년납 종신보험 상품 환급률이 10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영업 현장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팔거나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저해지 상품을 추천하면서 해지환급금이 일반 상품에 비해 적다는 설명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당국이 과열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문을 생보업계에 보냈고 하반기 들어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이 다시 100% 이하로 내려갔다. 대신 올해 들어 10년 유지 환급률을 올리는 미끼를 내세워 다시 과열경쟁이 유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최근 생보사들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점검에 들어갔다. 일부 강력한 자제 메시지도 생보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단기납 종신보험의 유지환급률 역시 규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자 그 전에 최대한의 상품을 팔겠다는 움직임이 영업 현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인 것.
실제로 일부 보험설계사 채널에서는 2월이 되면 당국 규제로 10년 유지환급률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거나 이달 말일부터는 청약이 불가하다는 등의 마케팅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보내며 막판 판매 경쟁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해당 경쟁으로 종신보험 신규 가입 고객들은 물론이고 승환 고객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생보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환급률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생보사들 중 일부도 최근까지 환급률 인상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유지환급률 130% 상품 판매를 통해 일부 생보사들이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어 동참하지 않으면 상반기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 이를 지경이었다"며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생보사들이 이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매출 경쟁과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체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보장성보험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연봉의 50% 이상인 스카우트 비용 충당을 위해 승환 계약이 필요한 설계사들이 현장에서 자극적인 '한탕' 상품 출시를 요청하다 보니 이런 상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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