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한국 고전영화들…완전한 필름 상태로 돌아왔다

노태영 2024. 1.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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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로 불리는 1960~1970년대 영화 작품 중 그동안 필름이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한국영화 16편의 필름이 완전한 상태로 발굴됐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KBS 수원센터에서 보관 중이던 다량의 8mm와 16mm 필름에서 모두 88편의 16mm 극영화 방영분 필름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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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로 불리는 1960~1970년대 영화 작품 중 그동안 필름이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한국영화 16편의 필름이 완전한 상태로 발굴됐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KBS 수원센터에서 보관 중이던 다량의 8mm와 16mm 필름에서 모두 88편의 16mm 극영화 방영분 필름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 16편은 유실돼 지금까지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작품이며, 19편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일부 장면과 사운드가 훼손된 불완전 판으로 보유하던 작품입니다.

영화 ‘배신’ (정진우 감독, 1964)


여기에는 1964년 당시 신예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던 정진우 감독의 '배신', 대표적 문예영화 감독이던 김수용 감독의 1969년 작 '석녀', 이병일 감독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반공물인 1962년 작 '서울로 가는 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석녀’ (김수용 감독, 1969)


■ "한국영화 장르 형성 과정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번에 발굴된 영화들은 멜로적 성격의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사극, 반공물, 액션물, 문예물 등 1960년대 당시 장르를 개척해 나갔던 정진우, 김수용, 임권택, 장일호 감독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감독들은 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젊은 감독들로, 이번에 발굴된 작품들은 이 감독들의 초기작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한국영화의 장르 형성이나 거장 감독의 연출 형성 과정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특히 장일호 감독의 1962년 작 '원효대사', 안현철 감독의 1964년 작 '세종대왕', 최인현 감독의 1965년 작 '태조 이성계' 등의 대작 사극은 당대 영화제작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작품이자 역사에 대한 대중적 관점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주요 작품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임권택 감독의 1970년 작 '비나리는 선창가'를 통해서는 1990년 '장군의 아들'을 연출했던 임 감독의 액션영화의 문법을, 이병일 감독의 1962년 작 '서울로 가는 길' 등의 일련의 한국전쟁 배경의 반공물들은 '전쟁'에서 '분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영화 ‘서울로 가는 길’ (이병일 감독, 1962)


■ 어디서, 어떻게 발굴했나?

한국영상자료원은 아날로그 필름 수집 조사를 하던 중 1980년대 이전 촬영되고 방영된 필름을 방송국에서 보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961년 개국한 KBS의 경우 개국 초기부터 'KBS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영화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해 상당 기간 상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KBS에서 보존 중인 다량의 8mm와 16mm 필름을 조사하던 중 KBS 수원센터에서 모두 88편의 16mm 극영화 방영분 필름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자료원은 KBS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 필름을 모두 영상자료원으로 이관한 뒤 정밀 실사 과정 등을 진행해 기존 미보유 한국영화 16편과 불완전보유 19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2027년까지 88편 전편을 모두 디지털화한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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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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