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연내 IPO 재추진…밸류에이션이 관건
프랜차이즈 업계 우려 잠재울까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하는 가운데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교 대상인 프랜차이즈 상장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정확한 가치산정이 어려운 데다 대표적 프랜차이즈 상장사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가 빠지는 등 관련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의 대중적 인지도와 그동안 보여줬던 사업 수완 및 경영 능력을 고려하면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증권가에선 오는 4월 더본코리아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이달 중순 무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어 상장을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올해 상장에 나선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외식 물가 상승 등 프랜차이즈 업황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뜨거운 IPO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현 상황이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2020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자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교 대상인 프랜차이즈 관련주들이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디딤이앤에프(백제원), MP대산(미스터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MP대산은 오너 리스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매각되는 불운을 겪었고, 디딤이앤에프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 동전주로 전락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 산정을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한 평가법으로 사용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인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동원F&B, 롯데제과, 풀무원 등 총 식품 대기업과 비교해 평균 PER을 16.1배로 산정했다. 비교 대상이었던 동원 F&B(10.57배)와 우양(12.22배), 푸드웰(11.15배) 등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다.
지난 2020년말 코스닥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는 1만2300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됐지만, 3년이 흐른 지금 40% 가량 하락한 7000원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기업 가치 산정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비교군인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시에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성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1993년 서울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열고 외식 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1994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본코리아를 설립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기준으로 29개 브랜드, 25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3% 증가한 2821억원, 영업이익은 32.2% 성장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더본코리아 지분은 백종원 대표가 76.69%, 강석원 전무이사 21.09%, 기타주주가 2.2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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