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처럼?…한채양號 이마트 오프 유통 3사 '통합 법인' 모일까

박미선 기자 2024. 1. 26. 14: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채양號 이마트, 대형마트·슈퍼(에브리데이)·편의점(이마트24) 3사 1CEO 체제
작년 말 '통합추진사무국' 신설…통합 구매 및 물류 인프라 시너지 구체화 검토
이마트 "오프라인 3사 법인 통합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나 검토된 것 없어"
9일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채양 대표의 모습(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마트·슈퍼·편의점 통합 시너지를 노리는 이마트가 '법인 통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말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오프라인 3사 원(One) 대표 제체'를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통합추진사무국'을 설립해 구체적인 통합 시너지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유통 3사가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법인 통합'까지 추진할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선임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를 동시에 맡으며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운영 효율화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고,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통합추진사무국을 이끈다. 황운기 전무는 3사 통합 상품본부장으로 선임돼 통합 구매 시스템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마트 측은 "통합추진사무국이 지난달 설립된 만큼, 3사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며 "통합 구매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오프라인 3사를 이끄는 한 대표는 취임 후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을 밝혔다.

그 만큼 투자 여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이에 이마트는 3사의 통합 시너지 효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 및 유통업계 트렌드 변화 등의 여파로 오프라인 3사는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1조4425억원, 영업이익은 16.2% 줄어든 14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는 종속 회사 지분을 잇따라 신세계에 넘기며 유동성 확보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이마트와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I&C가 각각 47.8%, 28.3%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1126만주를 2255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영랑호리조트사업권 지분 100%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을 받고 넘겼다.

지난해 8월에는 이마트가 사업 재편을 위해 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 사업을 신세계백화점에 양수하기도 했다.

이마트24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조67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96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이마트24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마트24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출점을 위한 운영비 확보가 목적이었다.

에브리데이는 흑자 경영을 이어가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81억원으로 4.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3억원에 그쳐 15.1% 감소했다.

이에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46.24%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50.45%로 높아졌다.

그런 만큼 업계에선 이마트 오프라인 3사가 법인 통합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이마트 측은 법인 통합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법인 통합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나 검토된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한 법인 안에 백화점 사업부, 할인점(마트) 사업부, 슈퍼 사업부 등을 함께 두고 있다.

또 롯데마트와 슈퍼는 2022년부터 '화학적 통합'을 통한 '원 플랫폼'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품 코드 일원화, 통합 소싱 등을 통해 효율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수익 개선을 꾀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2021년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 GS리테일을 선언하며 법인 통합에 나선 바 있다.

당시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커머스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고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명목으로 통합을 추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