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치명적 군사행동 가능성 주시…"매우 부정적 길 선택"

존 파이너 NSC 부보좌관 지적…前 동아태 차관보 "연평도 포격 뛰어넘는 공격 가능성"

(워싱턴·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몇 달내 북한의 치명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임박한 위험은 없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급속한 긴장고조를 회피할 방식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미·대남 초강경 노선을 정한 뒤 한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과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길을 계속 가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을 훨씬 넘어서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북한의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이에 더해 북한은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김 총비서의 최근 강경 노선이 도발 패턴의 일부라고 평가했지만, 김 총비서의 선언은 이전 발언보다 더 공격적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어 "김 총비서의 행보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이 무산된 이후 피하고 있는 미국과의 외교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단은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김 총비서의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 및 전쟁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해당 수사(修辭)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위협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은 미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된다.

스탠퍼드대학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최근 김 총비서의 전쟁 준비와 관련한 기고문에서 북한이 50~6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농축 우라늄이라고 지적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김 총비서가 수십년간 지속된 북미 관계 정상화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고 지적하며 "상황이 얼마나 우려스럽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고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면서 북한은 기습 공격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에선 김 총비서가 "전쟁을 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들은 아직까지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전투나 주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김 총비서가 남한과의 장기적인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계획하는 정상은 미사일과 포탄을 비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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