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호주의 날, “우리에겐 침략의 날”

곽윤섭 기자 2024. 1.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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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은 '호주의 날'로 1788년 영국 제1함대가 시드니에 상륙하여 영국 연방의 깃발을 게양한 날이다.

6만5000년 동안 호주에 살았던 원주민들이 주권을 빼앗긴 날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엔 40%가 이날을 기념했지만 2020년 34%, 2021년엔 29%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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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8년 1월26일 영국 함대 상륙
국경일이지만 원주민들 주권 뺏겨
26일은 호주의 날. 이날 새벽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외벽에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인물들을 표현하는, 원주민 아티스트 브렛 리비의 작품이 비쳐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1월 26일은 ‘호주의 날’로 1788년 영국 제1함대가 시드니에 상륙하여 영국 연방의 깃발을 게양한 날이다. 국가 공식 국경일로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가 열린다. 빅토리아 주지사가 의장대 시찰을 하고 공군이 기념비행을 하는 등 공식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날을 침략의 날로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한다. 6만5000년 동안 호주에 살았던 원주민들이 주권을 빼앗긴 날이기 때문이다. 반성의 날로 삼거나 공휴일을 폐지하자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날을 생존의 날로 부르자고 주장한다. 식민지가 됐지만 원주민과 문화가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자는 뜻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엔 40%가 이날을 기념했지만 2020년 34%, 2021년엔 29%로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 시드니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침략의 날’ 집회로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원주민 장로 애드리안 버라구바는 “사람들에게 오늘이 호주의 날인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은 원주민 주권의 날이다”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멜버른, 퀸즐랜드 브리즈번,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등 다른 주의 주도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침략의 날(호주의 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빅토리아주 의회 밖에 모여 있다. 호주의 공식 국경일인 호주의 날은 매년 1월 26일인데 일부 사람들은 이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며 행사를 가진다. EPA 연합뉴스
2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원주민 시위에 참석한 두살 꼬마 엘루에라 데포프가 얼굴에 전통 페인트 장식을 하고 있다. 호주의 날을 다른 날짜로 옮기거나 폐지하자는 논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천명의 호주인들이 영국 식민 지배 기념일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AP 연합뉴스
26일 호주 시드니 바랑가루 보호구역에서 열린 우굴로라(하나의 무리라는 뜻) 아침 행사에서 무게라 가족 그룹 멤버들이 춤을 추고 있다. EPA 연합뉴스
마가렛 일레인 가드너 빅토리아 주지사가 26일 멜버른의 정부청사에서 열린 호주의 날 국기 게양식에서 삼군 의장대와 호주 왕립 해군 밴드 단원들을 시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침략의 날(호주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26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시위대가 침략의 날 집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침략의 날(호주의 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EPA 연합뉴스
26일 호주 시드니의 키리빌리 해안에서 열린 호주의 날 행사에서 피터 에인스코프(왼쪽)와 샤오웬 리(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놀드 머레이가 2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침략의 날(호주의 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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