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조' LG엔솔 작년 훨훨 날았다…"지속성장 기반 마련"(종합2보)

최동현 기자 김종윤 기자 2024. 1.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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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저조가 불가피하지만 기술 리더십 구축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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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전년比 78.2%↑…북미 사업이 최대 실적 견인
분기 실적 회복은 2분기 전망…올해 IRA 수혜 45∼50GWh 예상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종윤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하지만 분기 실적은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둔화 여파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으로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주춤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조7455억원으로 31.85%, 순이익은 1조6380억원으로 110.1%씩 늘었다. 연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북미 시장'이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GM JV(합작법인)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ESS(에너지저장장치)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 CFO는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노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분기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매출 2.7%, 영업이익 53.7%씩 줄었다. IRA 세액공제(AMPC) 분인 2501억원을 뺀 영업이익은 881억원(영업이익률 1.1%)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분기 기준)을 내며 훨훨 날았지만,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업계 전망은 올해도 어둡다. 배터리 소재인 메탈 값 하락과 전기체 수요 부진 추세가 계속되면서, 배터리 수요도 일시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한 자릿수(4~6%)로 잡았다. 지난해 약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이 올해는 30% 초중반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저조가 불가피하지만 기술 리더십 구축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IRA 세액 공제 예상 수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 CFO는 "IRA의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혜택, 전략 고객의 신규 차량 라인업 등으로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료비 혁신이나 물류비 및 운영비 절감을 통해 원가를 혁신하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설비투자(캐펙스·CAPEX) 규모는 전년 수준(10조900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GM JV2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중장기 프로젝트 로드맵을 변함없이 추진하되,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비를 유연하게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 매년 매출 성장으로 창출하는 이익을 투자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고 외부 차입도 적절히 활용해 대응할 예정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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