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부진이 대통령·영부인 탓? 일부의 도 넘는 비난에 손흥민까지 나서 “자제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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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들어 다소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에서 도 넘는 비난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사진 찍은 조규성 선수를 향해 "부정탓다", "거니 묻었다" 등 축구와 관련 없는 정치적 성향의 댓글이 나오고 여기에 동조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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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사진 찍은 조규성 선수를 향해 “부정탓다”, “거니 묻었다” 등 축구와 관련 없는 정치적 성향의 댓글이 나오고 여기에 동조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커지자 손흥민 선수가 나서 “자제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을 가졌다.
이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와 무려 6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거니(김건희 여사) 묻었네” 등 조규성 선수를 유독 심하게 비판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22년 12월 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축구 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는데, 당시 조규성은 윤 대통령, 김 여사와 셀카를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규성 선수가 경기에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이유라지만 경기와 무관한 대통령 내외까지 거론하며 비난이 이어지자 축구 팬 사이에서도 “정치를 스포츠와 관련짓지 말라. 그만하라” 등의 지적이 나왔다.
경기 내용과는 무관하게 김 여사와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클린스만호를 향한 축구 팬들의 비난 여론과 관련해 손흥민(토트넘)은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흥민은 이날 무승부를 거둔 직후 취재진 앞에서 “대회 준비 전에 기자 분들과 얘기하고 싶었다.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기자 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그동안 없었다. 지금에서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이 온라인, SNS에서 조금 선 넘는 발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깝다”며 “모든 선수는 가족이 있고 친구, 동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팬들의 원하는 경기력 수준을)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을 조금만 더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기자 분들께 간곡히, 축구 팬들께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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