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가 비상계단에 분말소화기 살포...10대 4명이 피해
인천시의 한 상가에서 20대 남성이 비상계단에 있던 10대 4명에게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7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상가 건물에서 낯선 사람이 쏜 소화기에 피해를 입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 등 4명은 건물 비상계단에 있다가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쓴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여학생으로 호흡 곤란과 피부 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장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는 남성 한명이 비상구 출입문을 연 뒤 5초가량 소화기를 분사하고, 근처에서는 다른 남성이 이같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대인 이들 남성 2명은 이 상가에 입점한 가게의 직원들로 여학생들과는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은 “비상구 쪽에서 연기가 나 소화기를 뿌렸다”며 “학생들을 향해 뿌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에서는 중학생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소동을 부려 차량 30여 대에 피해를 입히는 등 소화기를 이용한 범행이 최근 불거졌다.
지난 13일 오전 2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중학생 A(13)군 등 10대들이 달리며 주차 차량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렸고, 일행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이를 포함해 최근 세 차례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에 소화기 분말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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