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대표단 방북…‘대남 관계 재설정’ 의견 나눌까

유새슬 기자 2024. 1. 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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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양 도착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고위급 회담 전망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신의주를 경유해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성격이다. 북한이 대남 관계를 전면 재설정하기로 선언한 만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신의주를 경유해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찾았다고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대표단은 ‘중국 인민의 친근한 벗이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를 깊이 추억합니다’라는 뜻의 중국어가 적힌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통신은 중국 대표단의 추가 일정과 방북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박명호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쑨웨이둥 부부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을 만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시 회담은 북한 공식 매체 보도상 2019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이뤄진 고위급 회담이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박 부상과 쑨웨이둥 부부장의 회담에 대해 “쌍방은 조·중(북·중) 외교 관계 설정 75돐이 되는 2024년에 쌍무관계를 강화 발전시켜나갈 데 대하여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강화할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하고있는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지난 25일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 기간에도 한·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한 북·중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헌법에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시하겠다면서 남북회담과 남북교류업무를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국가기관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남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설정하는 작업에 대해 중국 대표단과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을 접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 외무성은 이른바 ‘반제(반제국주의적) 자주’ 국가들과 협력 수위를 높이는 대면 외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지난 21~22일(현지시간) 제3차 개발도상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쿠바·튀르키예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물론 군사 거래를 기반으로 러시아와 급격하게 밀착하는 북한은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명호 부상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임시대리대사와 공사를 지낸 ‘중국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무상보다 한 계급 낮은 선에서 대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연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방문하고있는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지난 25일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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