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으로 쓰러진 70대男 "살려달라" 외침에 119 부른 돌봄 로봇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70대 입주민을 돌봄 로봇이 119에 신고해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6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쯤 대전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A(70대·남) 씨가 협심증과 뇌질환 증상으로 쓰러졌다.

A 씨는 재빨리 돌봄 로봇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살려 달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위급상황을 인지한 돌봄 로봇은 즉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센터에 통보했고, 센터 측은 즉각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머리에 출혈이 발생한 A 씨를 곧바로 병원에 옮겼고, 다행히 A 씨는 신속 조치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도시공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에 돌봄 로봇을 설치·운영 중이다. 돌봄 로봇은 AI 스피커를 통해 입주민의 정서 케어를 돕고 생활감지 고도화 센서를 기반으로 5m 이내에 있는 사람의 호흡·심박·체온 등을 감지한다.

공사 관계자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중 고령의 어르신이나 사회 소외계층이 많아 고독사의 위험성이 크다"며 "향후 돌봄 로봇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