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넘어 미래 먹거리 찾자" 오너 3세 신상열 '뉴 농심' 앞장서나

류난영 기자 2024. 1. 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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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가 3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대체육·건기식·스마트팜 등 신사업 추진
신상열 농심 상무.(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라면 전문 기업 농심이 최근 건강기능식품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미래사업실장을 맡고 있는 '농심 오너가 3세' 신상열 상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 구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미래사업실을 출범하고 미래사업실장에 신상열 상무를 임명했다.

신 상무는 신춘호 창업주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과 신규사업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사업은 신동원 회장이 선언한 '뉴(NEW)농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취임과 함께 '뉴 농심' 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농심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538억원, 영업이익은 17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16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법인 매출은 94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4% 늘었다. 농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7.1%다.

하지만 신사업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농심은 현재의 라면·과자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으로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을 낙점하고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농심 관절에쎈크릴 제품 모습.(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으로 대체육·건기식·스마트팜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농심은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1년 선보인 베지가든은 비건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다. 농심은 베지가든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구상이다.

건강기능식품도 농심 신사업의 중요한 한 축이다. 급성장하는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농심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건기식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또 건기식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2022년 인수합병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매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도 지난 2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해 농심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관절에쎈크릴'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절에쎈크릴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3가지 원료의 조합을 최적화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은 지난 2020년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유산균,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이며 라이필(Lifill)을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먹거리의 핵심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워 미래사업실장을 맡고 있는 신 상무의 경영승계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 상무는 농심 경영 승계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2019년 초 일찌감치 농심에 입사했다.

그는 2021년 말 29세 나이로 첫 20대 임원이 돼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건기식 인수합병(M&A) 등 신 상무가 맡고 있는 미래사업이 성과를 보인다면 경영 승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건기식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방향성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고 지난해 천호엔케어 인수 실패 이후 아직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오너 경영 승계 관련해서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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