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레이스 투 두바이에 숨겨져 있는 ‘꾸준함’의 가치 [임정우의 스리 퍼트]
PGA 투어·DP월드투어 대표적
KPGA도 올해 상금랭킹 제도 폐지
아시안투어·JLPGA 역시 최근 변화
“투어에 필요한 건 기복 없는 선수”
골프는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매 대회 상위권에 자리한 선수들의 명단 변화가 크다. 우승한 뒤 출전한 다음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그만큼 예민한 스포츠가 골프인 만큼 각 투어에서도 꾸준한 선수들에게 여러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PGA 투어가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든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페덱스컵 랭킹은 각 대회에 걸린 페덱스컵 포인트를 합산해 결정된다. 그중에서도 더 꾸준히 잘친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선수들만 받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다. 메이저 4개 대회를 포함해 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다.
전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들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승 횟수와 상금 등과 관계없이 오로지 페덱스컵 포인트로만 출전 선수를 정해서다.
PGA 투어 한 관계자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30명에게만 돌아가는 게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이다. 매 시즌 출전 명단에 든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꾸준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이 선수들에게 메이저 대회 등 출전 자격을 주는 건 당연하다. 각 대회 우승자가 2시즌 출전권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 10개 대회 이상 톱10에 들고 컷 통과 확률이 90% 이상 넘는 선수들은 동료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올해로 PGA 투어 6년차가 된 이경훈은 “우승과 함께 PGA 투어 선수들이 인정하는 기록이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며 “꾸준히 잘 치는 게 어렵다는 걸 서로가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 시즌에는 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 동료들에게 “이 선수보다 꾸준히 잘 치는 선수는 없다”고 극찬을 받은 한국 선수도 있다. 5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다. PGA 투어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임성재보다 공을 똑바로 치는 선수를 PGA 투어에서도 찾기 어렵다. 매 시즌 30개 이상 대회를 치르면서도 톱10과 톱25에 드는 횟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새시즌을 앞둔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규정 변화를 반기고 있다. 한 선수는 “총상금이 큰 특정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나머지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해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돼 다행이다. 꾸준히 잘 치는 선수들이 살아남는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코리안투어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역시 최근 상금랭킹이 아닌 포인트 제도로 출전권 규정을 바꾼 무대 중 하나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JL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모두 선수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투어의 발전을 위해 선택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투어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코리안투어 등에서 주요 기록 중 포인트를 가장 핵심적으로 보는 건 스폰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는 각각 페덱스, 롤렉스와 함께 하고 있다. 코리안투어는 제네시스와 손을 잡았다.
DP월드투어 한 관계자는 “어떤 기록보다도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게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이라며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대회가 끝날 때마다 언론에 거론되는 만큼 홍보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특히 1위와 시드를 잃게 되는 선수가 결정되는 시즌 막판에는 관심도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전과 동일하게 상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는 투어도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은 올해도 선수들에게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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