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윤여정 "'미나리' 이후 갑자기 주인공 제안 씁쓸…난 흥행배우 아냐"[인터뷰①]

강효진 기자 2024. 1.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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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미나리' 이후 주연 제안을 받고 느낀점을 털어놨다.

이날 윤여정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차기작으로 '도그데이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이) 평소에 저보다는 많이 들어왔다. 그때 생각을 해보니까 난 이제 인생을 오래 살아서 사람들이 그럴 때 씁쓸하다. 내가 여기 쭉 있었고, 나에게 주인공이 들어올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들어오는 걸 보고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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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 이후 주연 제안을 받고 느낀점을 털어놨다.

영화 '도그데이즈' 공개를 앞둔 배우 윤여정이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윤여정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차기작으로 '도그데이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이) 평소에 저보다는 많이 들어왔다. 그때 생각을 해보니까 난 이제 인생을 오래 살아서 사람들이 그럴 때 씁쓸하다. 내가 여기 쭉 있었고, 나에게 주인공이 들어올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들어오는 걸 보고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인공을 한다는 건 굉장히 책임감을 요하는 것이다. 흥행까지 요하는 것인데 나는 흥행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위험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간사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간사한가. 난 여기 쭉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주인공으로 발돋움 해야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김덕민 감독은 조감독 때만났다. 서로 아무것도 아닐 때 만났다. 우리 둘은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다. 세상이 그런 거니까 그렇다고 하는 건 아니다. 감독도 나이가 많더라. 조감독 생활 19년을 했다더라.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김덕민 감독님이 입봉을 하면,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해야겠다'했다. 또 어떻게 알았는지 입봉을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는 없다. 시나리오도 좋고 내 역할도 좋고 좋은 감독에 유명한 감독에, 돈도 많이 주고 그런 건 없다. 제가 인생을 정리해야되는 상황이다 나이가. 정리할 때는 좀 단순화시키자. 이번에는 감독을 본다. 그 다음엔 시나리오를 안봐야한다. 감독하고만 일한다. 이번엔 시나리오를 읽긴 읽었다. 그런데 김 감독님 때문에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에 대해 "예쁘진 않았다. 참을성이 많았다. 참을성 없는 나를 많이 위로해줬다. 걔를 보면서 '이렇게 참는구나. 입봉하기 위해서 저렇게 참고 사는구나' 했다. 인품이 아주 좋았다. 역량은 모른다. 어떻게 하는지는 모른다. 늙으니까 뭐 재주 많은 사람도 많이 봤고 예쁜 사람도 많이 봤다. 결국 남는 것은 성품이었다. 그래서 김덕민의 인품을 보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덕민 감독은 조감독을 오래 했기 때문에 현장에선 그 많은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자기가 원하는 신, 원하는 테이크를 완벽하게 알아서 나한테 무리하게 피상적으로 형이상학적으로 얘기하는 감독들 너무 싫다. 감정을 눕히라는 둥 낮추라는 둥 그러는데 김덕민 감독은 자기가 원하는걸 딱, 콘티도 정확하게 짜서 오니 일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오는 2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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