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4 호주오픈 김원민 우승, 홍예리 3위 [24 AO]

박성진 2024. 1.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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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의 새싹들이 빛났다.

14세 이하 대회에 출전한 김원민(안동SC)이 남자단식 우승, 홍예리(서울양진초)가 여자단식 3위를 차지했다.

김원민은 "이 대회에 뛰는 것이 영광이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올해 14세부를 졸업하고 다시 16세부 이하 대회에서 형들을 상대해야 한다. 준비도 더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쌓아 이런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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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리(좌), 김원민(우)

[멜버른=박성진 기자]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의 새싹들이 빛났다. 14세 이하 대회에 출전한 김원민(안동SC)이 남자단식 우승, 홍예리(서울양진초)가 여자단식 3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호주오픈 14세 이하 대회에서 둘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먼저 끝난 남자단식 결승에서 김원민은 가와구치 다카히로(일본)에 2-6 6-3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 2세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원민은 가와구치에 계속 끌려갔다. 김원민이 처음 상대하는 가와구치는 주니어 선수치고는 보기 힘든 강심장 유형의 선수였다. 위기 상황일수록 예리한 스트로크가 코트 구석에 정확히 떨어지며 김원민을 당황시켰다. 김원민은 가와구치의 공격에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고 2세트도 0-2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원민이 여기서부터 방법을 바꿨다.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는 대신 가와구치의 스트로크를 최대한 따라다니는데 집중했다. "어떻게든 따라가 넘기기만 하면 언젠가는 상대방의 실수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선수비 후공격의 전략으로 바꿨다. 김원민의 기대대로 2세트 중반부터는 랠리가 길어질수록 김원민의 득점이 되는 랠리가 자주 나왔다.

김원민은 2세트를 6-3으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3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김원민은 세트 중반까지 가와구치에 3-4로 밀리고 있었으나 내리 2게임을 잡아내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와구치는 마지막 게임에서 조급한듯 실수를 남발했다. 그렇게 김원민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원민은 "이 대회에 뛰는 것이 영광이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올해 14세부를 졸업하고 다시 16세부 이하 대회에서 형들을 상대해야 한다. 준비도 더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쌓아 이런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홍예리는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4강전 경기가 중단됐던 홍예리는 오전 8시 30분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에밀리 첸(호주)에 3-6 6-3 [6-10]으로 패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홍예리는 조별 예선에 비해 몸이 많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특히 퍼스트 서브의 난조를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홍예리는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중반부터 경기력이 되살아나며 3세트로 이끌었다.

하지만 4강 경기까지는 10포인트 매치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홍예리가 6-4로 앞서 있던 11번째 포인트가 특히 아쉬웠다. 홍예리의 샷이 네트를 맞고 굴절되며 아웃됐다. 7-4가 되어야 할 점수가 6-5가 됐다. 이후 홍예리는 나머지 포인트를 모두 빼앗기며 6-10으로 패했다.

홍예리는 오후에 열린 3위 결정전에서 와시타 레디(뉴질랜드)를 6-1 6-1로 제압하고 3위를 확정지었다. 결과론적으로 에밀리 첸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홍예리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

하지만 홍예리는 "재미있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어렸는데, 3위를 차지했다"면서 "올해는 해외에서 주로 훈련할 것 같다. 다치지 않고 실력을 계속 키우는 것이 올해 목표다"라며 웃었다.

호주오픈 14세부 이하 대회는 아시아, 태평양(오세아니아 연안) 지역에서 남녀 각각 8명, 전체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식 초청 대회다. 14세 이하 아시아 태평양 연안 최강자들을 초빙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내 아웃코트에서 경기들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서용범 코치, 김원민, 차인하 코치)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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