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시 한 배 탄 '윤-한', 민생 국정에 올인해야

하지현 기자 2024. 1.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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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사적 공천 논란으로 여권 최고 핵심부의 갈등과 그 봉합이 이어진 일주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투표는 무산됐고, 김 여사 사과에 대한 여권의 입장도 명확히 정리되지 못했다.

국정 동반자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둘러 여권의 우려를 불식하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 문제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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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사적 공천 논란으로 여권 최고 핵심부의 갈등과 그 봉합이 이어진 일주일. 한 여권 인사는 "이제부터는 진짜 '약속 대련'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이 어떤 배경에서 빚어졌든 간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정이 힘을 합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국민의 정치 피로도를 끌어올렸다. 여야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휩싸여 정쟁에만 매몰된 탓이다. 싸늘한 여론에 두 사람은 하루 만에 갈등을 봉합했다. 큰 화재로 피해를 본 서천 시장은 한 위원장이 허리를 숙이고 윤 대통령이 그의 어깨를 툭 치는 정치 무대가 됐다.

다시 한배를 탄 두 사람에겐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투표는 무산됐고, 김 여사 사과에 대한 여권의 입장도 명확히 정리되지 못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김 여사의 사과를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신년 대담을 통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당정이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의혹이 해소되기도 어렵다.

당내에서는 양측 갈등의 후유증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총선 공천을 놓고 여당과 대통령실이 또다시 충돌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용산발 공천'이 현실화할 경우 반발한 인사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란 소문도 나돈다.

정책으로만 선거의 승부를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국정 동반자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둘러 여권의 우려를 불식하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했다. 용산에 김건희 리스크의 공을 넘긴 한 위원장은 자신이 공약한 정치개혁 실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윤 대통령도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 문제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한 위원장과의 명분 없는 갈등으로 국정에 차질을 빚고 혼란을 일으킨 점도 사과할 일이다.

취임 한 달이 된 한 위원장은 한국 정치 구태를 벗어던지는 미래지향적 리더십, 극단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정 간 소통 강화를 바탕으로, 이를 민생 국정 이슈와 총선 승리로 이어가는 데 그 리더십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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