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만년 적자' 계열사 하림산업에 연초부터 300억 자금수혈 왜?

류난영 기자 2024. 1.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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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의 적자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림지주가 연초부터 하림산업에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하림산업이 실시하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각각 300억원, 10월엔 400억 규모의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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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하림산업의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국 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01.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림그룹의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의 적자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림지주가 연초부터 하림산업에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하림산업이 실시하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의 목적은 하림산업의 운영자금 조달이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각각 300억원, 10월엔 400억 규모의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모두 하림산업에 1300억원을 투자했지만 하림산업은 부채만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영업 손실은 ▲2019년 148억원 ▲2020년 294억원 ▲2021년 589억원 ▲2022년 869억원으로 매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하림 김홍국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푸디버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푸디버디는 영유아식과 유사한 품질의 식재료로 구현한 어린이식 브랜드로서 합성첨가물 없이 자연 식재료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이번 론칭을 통해 즉석밥, 라면, 국물요리, 볶음밥, 튀김요리, 핫도그 등 총 24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2023.11.01. mangusta@newsis.com

다만 매출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림지주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하림산업의 누적 매출은 508억원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전년도 매출(46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더미식 즉석밥' 론칭 효과가 컸다. 하림산업은 2021년 하반기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더 미식' 브랜드를 론칭했고, 2022년 5월엔 100% 국산쌀과 물로 지은 'The미식 밥'을 선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하림산업의 매출 중 즉석밥이 13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4%를 차지하는 등 가장 높았다. 즉석밥에 이어 ▲냉동식품 137억원(27.0%) ▲면 123억원(24.2%) ▲조미식품 84억원(16.5%) 순이다.

업계에서는 만년 적자 회사인 하림산업에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것을 놓고 전북 익산에 있는 물류센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림산업은 2020~2021년 상반기까지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판매가 이루어졌으나 2021년 하반기부터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매를 본격화 했다.

하림 '더미식 보리밥' 2종 모습.(사진=하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림산업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 생산시설인 '하림푸드콤플렉스' 옆 익산시 식품산업단지 내에 2만4000㎡(약 7290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익산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D2C(소비자 직접판매)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더미식 브랜드를 키우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하림산업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하림의 고가 전략이 라면과 같은 즉석식품에 아직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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