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김태환 사이의 광활한 공간...클린스만, 하프 스페이스 공략 지시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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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전 의문이 들었던 점 중 하나는 하프 스페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태환이 사이드 라인 근처까지 넓게 벌리기 때문에 이강인은 조금 더 안쪽으로 움직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차전 바레인을 상대로 이강인-김태환 조합은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태환이 들어오면서 우측 사이드 라인을 책임지자, 이강인은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2번째 득점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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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말레이시아전 의문이 들었던 점 중 하나는 하프 스페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우디와는 오는 31일 오전 1시에 만난다.
이날 우측은 이강인과 김태환이 담당했다. 김태환의 움직임은 이강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에 우측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됐다. 김태환이 사이드 라인 근처까지 넓게 벌리기 때문에 이강인은 조금 더 안쪽으로 움직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차전 바레인을 상대로 이강인-김태환 조합은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당시 김태환은 후반 7분 교체 투입됐다. 김태환이 들어오면서 우측 사이드 라인을 책임지자, 이강인은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2번째 득점이 터졌다.
하지만 이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아쉬움이 컸다. 김태환은 꾸준하게 사이드 라인으로 벌려 포지션을 잡았지만, 이강인의 포지션이 다소 아쉬웠다. 김태환에게 공을 내준 이강인은 다시 공을 받기 위해 뒤로 움직였다.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이러한 양상은 계속됐다. 오히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이강인은 볼을 받기 위해 계속해서 후방으로 내려갔다. 오히려 이재성과 포지션이 겹치게 됐고, 우측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던 김민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지시하지 않았다. 보통 감독이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 이미 경기를 앞두고 전술을 계획하고 훈련한 뒤, 경기장 내에서는 선수들의 위치 조정, 간격 조정, 미세한 전술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경기 내내 한국의 수비와 공격수 사이의 간격은 계속해서 벌어졌고, 풀백과 윙포워드가 겹치는 일이 허다했다.
명확한 공격 전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강인을 살리는 전술이라도 구축해야 한다. 지난 3경기를 통해 상대 수비들은 이강인의 왼발 각도를 계속해서 저지했다. 상대가 이강인을 철저하게 막아내면서 한국은 답답한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토너먼트에서도 이강인 활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우승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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